北 지휘부 제거 ‘특수임무여단’에 美 요원들도 참가

입력 2017-01-08 18:40 수정 2017-01-08 21:30
한반도 유사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등 북한 지도부 제거에 미국 특수전 부대 요원들도 참가한다. 군 관계자는 8일 “올 하반기 북한 전쟁지도부 제거 임무를 수행할 ‘특수임무여단’이 편성된다”며 “전시 특수임무여단 작전 수행 시 미군 특수부대 요원들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한·미 양국은 ‘한미연합특수전사령부’를 운용하고 있다. 전시에는 한국 육군의 특수전사령관이 사령관을 맡아 특수작전을 수행하고 주한미군 특수전사령관은 부사령관으로 협력하도록 돼 있다.

특수임무여단 규모는 1000∼2000명 선으로 예상된다. 특수임무여단은 30∼40명 단위로 특수항공기나 잠수함, 스텔스침투정 등을 이용, 북한에 동시에 침투한 뒤 김 위원장 등 핵·미사일 지휘권이 있는 전쟁지도부 제거 및 평양을 포함한 북한 주요 전쟁지휘·핵심군사시설 파괴 임무를 수행한다. 군은 특수임무여단을 육군 특전사와 해군 특수전전단(UDT/SEAL), 공군 공정통제사(CCT) 등 각 군 특수부대에서 정예요원을 선발해 구성할 계획이다.

특수임무여단 임무수행을 위해 적 레이더에 포착되지 않고 북한 핵심시설에 은밀하게 침투할 수 있는 특수항공기도 지원된다. 군은 C-130H 수송기를 개조한 특수침투기(MC-130급)를 지난해 실전배치했다. CH-47 수송헬기에 특수장비를 장착해 침투용으로 개량하는 사업도 올해 시작된다.

적 지휘부 제거를 위한 연합특수전 훈련도 강화된다. 군 관계자는 “매년 실시하는 정례적인 연합훈련 외에 비정기적인 훈련도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쟁지도부 제거작전에는 전문화된 훈련이 필요하다. 이슬람 테러조직 알카에다의 수장 오사마 빈 라덴 제거작전이나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 체포 작전이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참수작전을 전담해온 특수부대가 수년간 실전과 훈련을 쌓아왔기 때문이다.

한·미 양국 군은 매년 연합군사훈련인 ‘키리졸브·독수리연습’과 을지프리덤가디언(UFG) 훈련 시 특수전부대 훈련도 실시하고 있다. 미국 제75레인저 연대와 육군 제1·제19특수전전대, 공군 제353특수작전단, 제1특전단(네이비실 1·3·5·7팀) 등 1000여명의 미 특수전부대 요원들이 매년 연합특수전 훈련에 참가한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