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 “기상 좋아지는 4∼6월 인양 목표”

입력 2017-01-08 18:34
서울 세종대로 광화문광장에서 7일 열린 촛불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노란 종이배를 머리에 붙이고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주장하는 종이 푯말을 들고 있다. 뉴시스

세월호는 이르면 올해 상반기에 인양된다. 기상여건이 최대한 긍정적일 때를 가정한 경우다. 하반기로 인양 시기가 또 미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영석 해양수산부 장관은 지난 6일 2017년 업무계획 보고에서 “기상 조건이 좋아지는 올 4∼6월에 세월호 인양이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세월호 인양업체로 상하이샐비지 컨소시엄을 선정한 2015년 7월만 해도 정부는 인양 작업을 마무리하는 데 걸리는 기간을 1년으로 예상해 발표했다. 그러나 기상조건이 악화됐고, 수중에서 뱃머리를 들어올리는 과정에서 선체가 부서지는 사고도 났다. 겨울철이 찾아오면서 해수부는 인양방식을 변경하기도 했다. 이에 세월호 인양예정 시점은 ‘2016년 7월→8월 이후→2016년 내’로 계속 연기됐고, 결국 올해 상반기까지 밀려났다.

당초 작년 11월 완료될 예정이었던 리프팅 빔(와이어를 연결할 선체 받침대) 설치는 연말인 지난달 26일에야 끝났다. 해수부 관계자는 8일 “선체 인양받침대 설치작업이 마무리되면서 인양 공정률의 75%에 해당하는 수준까지 왔다”고 설명했다.

앞으로는 세월호 선체 아래쪽에 설치한 리프팅 빔에 와이어를 연결해 들어올리는 작업을 진행한다. 와이어 연결에는 6∼8주가 소요되고, 추가로 선체 주변 유실방지망 상태 확인 및 미수습자 수색, 인양·운송장비 위치 고정 등의 절차도 병행한다.

세월호를 들어올린 뒤에는 목포신항으로 거치하기 위해 선체를 반잠수식 선박에 적재한다. 변수는 날씨다. 선체를 안정적으로 적재하기 위해선 유의파고 1m 이하, 풍속은 초속 10.7m 이하인 상태로 9일 이상이 연속 유지돼야 한다. 지난해 3∼6월 사이에는 이런 기상조건이 다섯 차례 나타났다고 한다.

목포신항으로 옮겨져 인양이 마무리된 세월호는 눕혀진 상태에서 객실 구역만 분리해 바로 세운 뒤 선체를 정리할 계획이다. 해수부는 이 같은 방식이 실종자 수습을 위한 최선이라고 지난해 8월 결론 내렸다. 하지만 실종자 가족과 유가족은 선체 절단 방식에 강하게 반발하는 상황이어서 난항이 예상된다.

세종=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