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농구(NBA)에서 컨퍼런스 1, 2위 팀들이 이틀 연속 연장 접전 끝에 중위권에 잇따라 발목을 잡혔다. 팬들은 다윗같은 팀이 19점, 24점 열세에도 끝내 골리앗을 꺾자 “이것이 NBA의 묘미”라고 환호했다. 토론토 랩터스(동부 컨퍼런스 2위)와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서부 컨퍼런스 1위)는 특정 팀을 상대로 한없이 작아지는 징크스가 생길 판이다.
동부 컨퍼런스 8위 시카고 불스는 8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유나이티드센터에서 열린 2016-2017 NBA 정규리그 토론토와의 홈경기에서 123대 118로 승리했다. 토론토는 19점차 리드를 보이는 등 3쿼터까지 내내 두 자릿수 이상 점수차를 벌렸으나 무릎을 꿇고 말았다. 특히 토론토는 시카고에 10연패하면서 ‘황소 울렁증’을 이겨내지 못했다.
이날 시카고는 3쿼터까지 74-86으로 끌려가며 패색이 짙었다. 그러나 시카고에는 해결사 지미 버틀러가 있었다. 버틀러는 4쿼터 중반 연속 9득점으로 99-99 동점을 일궈내며 대역전의 기반을 다졌다.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간 버틀러는 경기 종료 17초를 남기고 3점슛을 꽂아 넣어 대미를 장식했다. 버틀러는 42점 10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맹활약했다.
전날 멤피스 그리즐리스도 서부 컨퍼런스 선두 골든스테이트를 상대로 연장 혈전 끝에 128대 119의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골든스테이트는 올 시즌 6패(31승)만 기록한 강력한 우승후보다. 그런데 올 시즌 서부 6위팀인 멤피스에게만 두 번이나 지면서 체면을 구겼다. 골든스테이트가 시즌 2연패한 팀은 멤피스가 유일하다. 멤피스는 3쿼터 한때 24점까지 뒤처졌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잭 랜돌프와 마이크 콘리의 득점을 앞세워 추격했다. 골든스테이트는 ‘득점 기계’ 케빈 듀란트가 4쿼터 막판 자유투 3개를 연달아 실패하는 등 무기력한 모습을 보인 것이 패인이었다.
한편 NBA 득점 1위 러셀 웨스트브룩(오클라호마시티 썬더)은 8일 덴버 너기츠전에서 32점 16리바운드 11어시스트로 시즌 17번째 트리플더블을 작성했다. 오클라호마시티는 121대 106으로 승리하고 3연패에서 벗어났다.박구인 기자
[NBA] ‘황소 울렁증’에 발목 잡힌 토론토
입력 2017-01-08 18:42 수정 2017-01-08 21: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