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미주노선 인수 맡은 SM상선, 출범 앞두고 ‘몸 만들기’ 속도

입력 2017-01-08 17:47
대한해운 대신 ‘한진해운 미주 노선’ 인수를 맡게 된 신생 해운업체 SM상선이 ‘몸만들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SM상선은 최근 조직을 신설하고 인사 발령을 실시하는 등 공식적인 출범 준비를 마쳤다고 8일 발표했다. SM상선은 대한해운이 지분 20%를 투자하는 등 삼라마이더스(SM)그룹 계열사들이 출자해 세운 신설 법인이다.

SM그룹은 지난해 11월 대한해운을 통해 한진해운 미주·아시아 노선 인수 자격을 법원으로부터 따내고 영업 양도에 관한 본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지난 3일 대한해운 임시 주주총회에서 해당 안건이 부결되자 인수 주체를 SM상선으로 바꿨다. 대한해운은 주총에서 안건이 부결되면 별도 법인을 통해 계약할 수 있다는 조항을 마련해뒀다.

대한해운 주주들은 벌크선 사업을 주로 해온 대한해운이 컨테이너선사인 한진해운의 미주 노선을 단독 인수하는 상황을 우려했다. SM상선은 상장사인 대한해운과 달리 새롭게 설립한 회사여서 주주 동의 같은 절차가 필요 없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SM상선 관계자는 “신설 조직은 급변하는 해운환경에 유연하게 대처하고 조직간 시너지 및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본격적인 운항 서비스는 오는 3월 시작한다.

여의도에 자리잡은 본사는 2본부 19팀 1파트로 구성했다. 한국을 비롯해 미국 중국 인도 베트남 등에 12개 지점과 8개 영업소를 둔다. 임직원은 대한해운 사장 출신 김칠봉 초대 대표 등 251명이다. SM상선은 이달 중 6500TEU(1TEU=길이 6m 컨테이너 1개)급 선박 11척, 4000TEU급 미만 선박 10척 등 21척 규모로 선대를 꾸릴 계획이다. 인력은 한진해운 직원을 흡수해 활용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는 현대상선, 장금상선, 흥아해운이 만든 소규모 해운동맹 ‘HMM+K2 컨소시엄’에 합류키로 했다.

한진해운 자산 인수는 이르면 이번 주 중 마무리한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