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회의장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간의 회담이 추진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 한국 배치 문제로 양국 간 갈등이 지속되는 가운데 야당 주도의 국회가 사태 해결의 전면에 나서는 형국이다. 특히 야당은 사드 배치와 관련해 국회 심의와 비준 동의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현 정부와의 충돌이 예상된다.
더불어민주당 방중단을 이끈 송영길 의원은 6일 베이징에서 특파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다음 달 정 의장이 방중해 시 주석과 회담하는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회담이 잡히지 않으면 정 의장이 방중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 의원은 또 “사드도 최순실 작품이라는 말이 나올 만큼 졸속으로 결정됐다”며 국회 차원의 재검증 작업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도 의회를 통해 승인되는데 한국이 사드를 의회 승인을 거쳐 하겠다는데 뭐라고 못할 것이고 중국 입장에서도 의회 논의 과정에서 중국의 우려를 해소할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런 방침이 중국의 사드 배치 번복 요구를 더욱 부추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송 의원은 쿵쉬안유 중국 외교부 부장조리 등의 면담에서 “중국 측이 지재룡 주중 북한대사에게 만나자고 했는데도 답이 없어 같이 식사한 적이 없으며 중국 실무진도 북한 측을 못 만난다고 얘기했다”고 전했다. 또 “한·미가 중국을 억압하고 북한은 등에서 칼을 찌르고 있다는 중국 측 발언도 있었다”고 소개했다.
송 의원은 또 김장수 주중대사를 거론하며 “주미대사로 보낼 분을 주중대사로 보낸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비판했다.
베이징=글·사진 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
정세균-시진핑 내달 회담 추진… 野 “사드, 국회 심의해야”
입력 2017-01-06 2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