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정보 당국의 수장 격인 국가정보국(DNI) 국장에 반(反)러시아 성향의 댄 코츠(74·사진) 전 상원의원을 지명했다고 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코츠 전 의원은 상원의원 3선과 독일대사를 지낸 베테랑 정치인이다. 지난해까지 상원 정보위원회에서 활동한 그는 정보기관에 메스를 들이대는 무거운 임무를 맡을 전망이다. WSJ는 정보기관 구조조정을 준비 중인 트럼프가 정보기관 17곳을 총괄하는 DNI의 운영을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오는 20일 임기를 끝내는 제임스 클래퍼 DNI 국장은 “외국에서 정보기관의 폄하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다”며 트럼프에게 날을 세웠다. 러시아의 대선 개입 의혹에 대한 정보 당국의 조사결과를 무시하는 트럼프에게 강한 불만을 터뜨린 것이다.
트럼프는 “CIA를 믿지 않는다”며 정보기관에 대한 불신을 거듭 나타내고 있다.
클래퍼 국장은 러시아 해킹 의혹을 주제로 열린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정보기관을 향한 공적인 신뢰가 중요하다. 조사결과에 대한 회의적 시각과 폄하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해킹을 통해 지난 대선에 개입했다는 정보기관의 조사결과를 지지한다”며 “러시아가 민주당 전국위원회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 캠프의 이메일을 해킹하는가 하면 가짜뉴스를 퍼뜨려 선전과 선동을 일삼았다고 확신한다”고 주장했다.
조 바이든 부통령은 PBS방송에 출연해 정보기관을 비난하고 오바마케어를 폐기하겠다는 트럼프에게 “철 좀 들라(Grow up)”고 일침을 가했다.
신훈 기자
美 신임 국가정보국장에 ‘반러 인사’ 댄 코츠
입력 2017-01-06 17:51 수정 2017-01-06 21: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