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과 여야 4당 대표 간 회동에 대해 “검토할 만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민주당을 제외한 다른 정당의 지도부 구성이 완료되지 않은 탓에 여·야·정 협의체 구성은 갈 길이 멀다.
민주당 윤관석 수석대변인은 6일 “황 권한대행과 4당 대표 회동을 검토할 만하다”며 “하지만 논의 테이블에 앉을 수 있는 지도체제들이 불안정하다”고 말했다. 회동할 여건이 아직 무르익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지난달 황 권한대행 측이 제안한 개별 정당 대표 면담을 거부했던 것에 비하면 다소 진전된 셈이다.
전날 국민의당 김동철 비상대책위원장은 의원총회에서 “여야 4당 대표와 황 권한대행이 조속히 만나 안보·경제위기 상황을 극복하고, 각종 개혁 방향을 국민에게 제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황 권한대행 측도 4당 대표와의 회동에 긍정적인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의 입장 변화는 어려운 안보·경제여건과 개혁입법 과제에 대한 제1야당의 책임감이 높아지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민주당 이외 정당 지도부 구성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새누리당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은 친박(친박근혜)계의 탈당을 요구하며 8일 본인 거취를 밝히겠다고 배수진을 친 상태다. 국민의당도 오는 15일 당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앞두고 있다. 새누리당 비주류가 분당해 만든 개혁보수신당(가칭)은 아직 대표를 선출하지 못하고 있다.
때문에 황 권한대행과 4당 대표와의 회동이 당장 이뤄지기는 어려워 보인다.
민주당 관계자는 “각 당 지도부 선출이 마무리되고 당내 정리가 어느 정도 끝난 시점이 돼야 회동 논의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
황교안-4당 대표 회동 유동적… 민주당 빼고는 지도부 불안정
입력 2017-01-06 18:00 수정 2017-01-06 21: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