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FC 대표이사를 역임했던 신문선(59·사진) 명지대 교수가 프로축구연맹총재 선거에 단독으로 입후보했다. 신 후보는 “병든 한국축구를 고치는 의사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프로축구연맹은 6일 “신 교수가 지난 2일 마감한 제11대 총재 선거에 단독 입후보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오는 16일 열리는 총재 선거는 신 후보에 대한 대의원 23명의 찬반 투표로 진행된다. 신 후보는 찬성표가 과반이면 프로축구연맹 제11대 총재로 당선된다.
신 후보는 이날 서울 서대문구 명지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최순실 사건으로 기업의 묻지마식 광고 협찬이나 스폰서 참여는 더욱 어려워졌다. 새로운 광고주들을 확보하기 위해 직접 영업을 하겠다. 이제는 전문경영인이 할 때”라고 말했다.
또 “축구의 공정성을 깨뜨린 승부조작 사건을 연맹이 솜방망이 처벌을 하고 국민들로부터 비난받았다”면서 “이런 모습으로 프로축구가 광고를 달라고 호소한들 어떤 광고주가 선택하겠나”라며 연맹의 행태를 꼬집었다. 그는 상벌 규정 강화, 챌린지 구단 재정 지원책 등 공약사항을 제시한 뒤 “실사구시에 입각해 변화와 도약을 위한 한국 축구의 의사가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통상 총재직은 K리그 기업구단주들이 맡았지만 이번에는 최순실 사태 여파로 모두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FC 서울의 모기업인 GS그룹의 허창수 회장은 최순실 국정농단을 촉발한 미르·K스포츠재단의 자금모금에 앞장선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이다. 수원 삼성의 경우엔 오너인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이번 사태에 깊이 연루돼 있고, 포항 스틸러스의 모기업 포스코도 최순실 측근인 ‘차은택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제주 유나이티드의 모기업 SK는 면세점 사업자 특혜 의혹을 받고 있다.
2013년 3월 제10대 수장에 추대된 권오갑 총재는 지난해 10월 현대중공업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총재직을 연임하지 않기로 했다.
신 후보는 축구계를 잘 아는 경기인 출신이라는 장점이 있지만 중량감이 떨어져 스폰서 확보 등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지적을 받고 있다. 신 후보가 과반 득표를 얻지 못하면 권 총재가 계속 총재직을 유지한다. 따라서 이번 선거는 신 후보와 권 총재의 결선 투표 양상을 띠고 있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병든 한국축구 고치는 의사 되겠다”… 신문선, K리그 총재 단독 입후보
입력 2017-01-06 18: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