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용유 대란… 희비 갈리는 치킨업계

입력 2017-01-06 18:01
‘식용유 대란’으로 치킨업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대형 프랜차이즈들은 대두유 대신 고급유를 사용하기 때문에 수급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중소업체들과 영세 자영업자들의 시름은 깊어지고 있다.

지난해 말 남미에서 발생한 홍수로 아르헨티나 등 주요 산지 콩 재배량이 크게 줄면서 국내 식용유 공급에 비상이 걸렸다. 동원F&B와 대상 등 아르헨티나에서 대두 원유를 수입하는 업체들은 업소용 식용유 납품을 최근 중단했고 다른 업체들은 9%가량 가격을 올렸다. 당장 미국산 콩기름 원유로 대체하더라도 정제 시간이 필요해 한 달가량은 수급이 불안정할 전망이다.

기름을 많이 사용하는 치킨집의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됐지만 대형 프랜차이즈들은 치킨 조리에 문제가 없다며 해명에 나섰다. BHC는 6일 설명자료를 내고 “대두유가 아닌 고올레산 해바라기유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영향이 없다”고 말했다. 주로 유럽에서 해바라기유를 수입하고 있어 수급에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가장 많은 매장 수를 보유하고 있는 BBQ 역시 올리브유를 사용하고 있고 교촌치킨은 카놀라유와 대두유가 아닌 다른 기름을 섞은 혼합유로 치킨을 튀긴다. 네네치킨은 대두유와 다른 기름을 혼합해 쓰고 있지만 수급에는 지장이 없다는 입장이다.

반면 대두유를 사용 중인 중소 프랜차이즈와 영세 치킨업체들의 부담은 커지고 있다. 당장 대두유 한 통(18ℓ 기준) 도매가격이 많게는 3000원까지 올랐다. 최근에는 ‘깨끗한 기름’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지면서 기름 사용량도 늘어났다. 비용 부담이 커 대두유 대신 고급유로 교체하는 것도 어려운 상황이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