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아웃] 대전료 지급방식 때문에… 복싱은 지고 UFC가 뜬다?

입력 2017-01-06 18:57
2015년 5월 열린 플로이드 메이웨더(40)와 매니 파퀴아오(39)의 웰터급 통합 타이틀전 대전료는 복싱 사상 최고인 2억5000만 달러(약 2858억원)로 두 선수가 6대 4 비율로 나눠 가졌다. UFC에선 코너 맥그리거(29)와 론다 로우지(30)가 대전료 300만 달러(약 33억6000만원)를 받아 최고액을 기록했다.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UFC 선수들의 대우가 황금기가 지난 프로복싱에 형편없이 못미친다고 봐야하나.

결론적으로 복싱의 경우 워낙 빈부격차가 커 대전료를 UFC와 직접 비교하기 어렵다.

한국프로복싱연맹(KPBF) 한관철 사무총장은 6일 “복싱 대전료는 흥행성에서 많이 좌우되고 프로모션, 스폰서, 중계방송 여부에 따라 천차만별”이라고 설명했다. WBA(세계권투협회)·WBC(세계복싱평의회)·국제복싱협회(IBF) 현 미들급 통합챔피언 게나디 골로프킨(34·카자흐스탄)은 프로 통산 36전 36승(33KO)에 23연속 KO를 기록 중이다. 하지만 그의 대전료는 100∼200만 달러(12억∼24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UFC의 특급 스타들보다 적다.

복싱계 관계자는 “세계타이틀전급 아니면 국내선수들은 대전료가 거의 없다시피 한 정도”라고 귀띔했다. UFC의 국내스타인 김동현은 최근 13만4000달러(약 1억6000만원), 최두호는 6만6500달러(약 7900만원)의 대전료를 받아 국내 복서 평균치를 크게 웃돈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복싱은 역사가 오래된만큼 흥행 시스템이 잘 갖춰져 대전료 급등 여지가 UFC보다 많다. 외신들은 골로프킨의 대전료가 조만간 1000만 달러(약 119억원)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스타독식 구조인 복싱과 달리 UFC는 선수들의 대전료 격차를 줄여 골고루 혜택을 주는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UFC는 2015년 리복과 독점계약을 맺고 선수 경기복을 통일시켰다. 대전료와 별개로 후원금을 지급하기 위해서다. 후원금은 경기 횟수, 타이틀전 여부 등에 따라 차등 지급된다. 대전료 또한 UFC 인기로 상승세를 보일 전망이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