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회장 3남 또 ‘금수저 난동’

입력 2017-01-05 18:08 수정 2017-01-05 21:41

김승연(65) 한화그룹 회장의 셋째 아들 동선(28·사진)씨가 술집 종업원을 폭행하다가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지난달 26일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의 첫째 아들 장선익(34)씨가 술집에서 난동을 부리다 입건된 지 열흘 만이다. 재벌 2세들의 난동이 이어지면서 ‘금수저 탠트럼(발작)’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5일 오전 3시30분쯤 강남구 한 술집에서 남자 종업원 2명의 뺨과 머리 등을 때린 혐의(폭행) 등으로 김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현행범으로 체포된 김씨는 순찰차 안에서도 난동을 부리며 유리문과 좌석 등을 발로 걷어차 공용물건 손상 혐의도 받는다.

사고 직후 김씨 측은 피해자들과 합의를 봤다. 하지만 경찰은 김씨의 과거 전력과 경찰서에서 욕설을 하는 태도 등 죄질이 불량하다고 보고 구속영장을 신청키로 했다. 김씨는 “술에 취해 기억이 없다. 피해자를 지정하면 사실로 인정하겠다”고 말하는 등 경찰 조사에서도 불성실한 태도를 보였다.

아버지 김 회장은 “잘못을 저지른 만큼 벌을 받고 깊이 반성하며 자숙하라”고 말했다고 한다.

김씨 등 한화그룹 일가의 폭행 사건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김씨는 2010년 서울 용산구의 한 주점에서 종업원을 폭행해 불구속 입건됐다가 검찰의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적이 있다. 2007년에는 김 회장이 자신의 둘째 아들 김동원(32)씨를 폭행한 이들을 찾아가 보복 폭행한 혐의로 기소돼 실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한화건설에서 신성장전략팀 팀장을 맡고 있는 김씨는 국가대표 승마 선수 출신이다.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21)씨와 함께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승마 마장마술 단체전에 출전해 금메달을 땄다.

김판 기자 p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