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산책, 여기 어때요-마포구 ‘경의선 책거리’] 각 동마다 문학 등 주제별 책장 꾸며

입력 2017-01-06 00:01
서울 마포구 ‘경의선 책거리’를 찾은 시민들이 열차 객차 모양으로 만들어진 부스 안에서 책을 읽고 있다. 마포구 제공

경의중앙선 홍대입구역 6번 출구로 나오면 국내 유일의 책거리가 펼쳐진다. 와우교까지 250m가량 이어지는 ‘경의선 책거리’다. 지난해 10월 말 개장한 이 책거리가 홍대역의 새로운 명소로 부상하고 있다.

서울 마포구(구청장 박홍섭)는 연말까지 두 달간 11만7736명이 경의선 책거리를 방문했다고 5일 밝혔다. 하루 평균 1195명이 다녀간 셈이다. 주말에는 그 두 배가 넘는 하루 2722명이 찾아왔다.

책거리에는 열차 모양의 부스들이 길게 늘어서 있다. 총 14동의 열차 부스는 문학산책, 인문산책, 문화산책, 아동산책, 여행산책 등의 이름을 달고 있다. 한 동 한 동이 주제별 책장으로 꾸며져 있다. 지난해 12월 이용자를 분석해 보면 문학산책 부스를 찾는 이가 하루 평균 620명으로 가장 많았다. 아동산책, 테마산책도 하루 방문객이 500명이 넘는다.

전시공간인 문화산책 부스도 인기다. 그동안 구텐베르크 유물 특별전, 사진기자 박종인의 여행사진전, 겨울동화 일러스트 전시회 등이 열렸는데 주말에는 하루 평균 900명이 찾았다.

이밖에도 시민이 사랑하는 책 100선이 새겨진 조형물, 텍스트를 형상화한 숲 조형물, 옛 서강역사를 재현한 미니플랫폼, 옛 철길을 그대로 보존한 폐철길 등 곳곳에 아기자기한 볼거리들이 배치돼 있다. 책거리에서 큰 길 하나를 건너면 곧바로 연남동 경의선숲길에 진입하기 때문에 산책을 좀더 길게 이어갈 수도 있다.

새해 들어 경의선 책거리에서는 새로운 프로그램들이 선보인다. 365일 계절의 소리와 모습을 표현한 한글 캘리그래피 전시 ‘2017년 한글일일달력전’, 배우이자 ‘쓸만한 인간’의 작가인 박정민씨의 사인회와 강연, 문병호 박사의 ‘아도르노 쉽게 읽기’ 인문학 강의, 친환경 손난로 만들기 체험 프로그램, ‘살아있는 글쓰기 체험’ 특강 등이 열린다.

밤에는 조성옥 작가가 ‘겨울동화’ 캐릭터를 조명으로 구현한 ‘겨울동화 일루미네이션 빛축제’가 열려 야외광장에 설치된 대형 트리들과 함께 멋진 야경을 연출한다.

김남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