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구집단과 절연”… 新보수의 길 다짐

입력 2017-01-05 18:05 수정 2017-01-05 21:09
개혁보수신당 창당발기인들이 5일 국회에서 열린 중앙당 발기인대회에서 ‘깨끗한 보수’라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김성태 의원, 원희룡 제주지사, 유승민 의원, 김무성 의원, 정병국 창당준비위원장, 주호영 원내대표, 남경필 경기지사, 이종구 정책위의장. 최종학 선임기자

개혁보수신당이 발기인 대회를 갖고 ‘깨끗한 보수, 따뜻한 보수’를 기치로 한 정당 활동을 공식 선언했다. ‘재벌개혁’과 ‘제왕적 대통령제의 권력 분산’ 등을 담은 정강·정책(가안)도 공개했다. 여권 대선 잠룡들을 포함한 1185명이 발기인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창당 첫 고비는 무사히 넘겼다.

그러나 당의 구심점이 명확하지 않고 대선주자들의 지지율도 정체 상태다. ‘컨벤션 효과’가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도 나온다. 특히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귀국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여론 잡기에 비상이 걸렸다.

보수신당은 5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창당 발기인대회를 개최했다. 보수신당은 창당 취지문과 정강·정책에 ‘정의’ ‘공정’ ‘안보’ 등의 가치를 강조하며 당 정체성을 분명히 했다. ‘저성장과 양극화’ ‘불평등’ ‘저출산·고령화’ ‘권력 사유화’ ‘재벌 중심의 성장 패러다임’ ‘정경유착’ ‘불공정 거래’ ‘특권층의 부정부패’를 현 시대의 문제점으로 진단했다. 그러면서 “민주주의와 공화주의를 바탕으로 국가발전 시스템을 바로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보수신당은 “제왕적 권력구조를 바꿔 국민주권이 실현되는 민주공화국” “재벌 개혁과 공정한 시장경제를 통한 경제정의 실현” 등을 직접 언급했다. 새누리당과의 차별화다.

정강·정책 가장 상위 항목에는 ‘정의·인권·법칙’을 내세웠다. 보수신당은 “사회적 합의로 복지 수준과 재정 규모를 정하고 부담과 혜택이 조화를 이루는 균형 재정을 달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총리·장관의 공직 인사권 보장’ ‘감사원의 회계검사 기능 국회 이관’ 등의 원칙도 세웠다.

정병국 창당준비위원장은 “시대착오적 수구집단과의 절연을 선언한다”며 “(신당이) 대한민국 보수의 적통”이라고 말했다. 김무성 의원은 “정치인생 마지막 미션은 국민이 믿고 의지할 반듯한 보수 정치의 구심을 만들어 정권을 창출하는 것”이라며 “당 대표를 포함해 일절 당직을 맡지 않고 ‘제2의 백의종군’을 선언한다”고 했다.

유승민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 남경필 경기지사, 원희룡 제주지사 등 대선주자들은 모두 신당 집결을 확정했다. 새누리당 대전시당 전·현직 당직자 10명도 탈당계를 내고 신당에 합류했다.

보수신당은 이날 당명 공모 후보작 1차 심사도 진행했다. 보수당, 참보수당, 국민보수당 등 ‘보수’를 전면에 내건 당명과 국민주권당, 바른정당, 공화정의당 등 보수 가치를 표현한 당명들이 주로 거론됐다고 한다. 이날 회의에서는 외연 확대를 위해 ‘보수’ 단어를 뺀 당명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글=전웅빈 기자 imung@kmib.co.kr, 사진=최종학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