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stock] 미국 정책 불확실성 커져 환율 20원 폭락

입력 2017-01-05 18:14 수정 2017-01-05 21:30

외환시장이 요동쳤다. 원·달러 환율은 하루 만에 20원 폭락했다.

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0.1원 내린 1186.3원에 마감했다. 환율 하락은 원화 가치 상승을 의미한다. 환율은 지난해 12월 23일 1200원대를 돌파한 뒤 보름 만에 1180원대로 복귀했다. 하루 20원 넘게 떨어지기는 지난해 6월 7일(20.9원 하락) 이후 처음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정책 불확실성을 언급했다는 사실이 공개되면서 달러화는 약세로 돌아섰다. 전날 공개된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일부 연준 위원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재정정책이 경제에 미칠 ‘상당한 불확실성’을 우려했다. 연준 위원들은 “강달러(달러화 가치 강세), 낮은 생산성, 장기 안전자산에 대한 강한 수요가 단기 중립금리를 낮게 만들었기 때문에 금리 인상은 점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에 속도를 붙일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 달리 ‘비둘기파’ 시각도 혼재돼 있는 것이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달러화 약세 전환으로 수출업종이 힘을 잃으면서 약보합세로 출발한 뒤 제자리걸음을 했다. 장 막판 외국인 매수가 몰리면서 전날보다 3.69포인트 내린 2041.95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는 3만원(1.66%) 떨어진 177만8000원으로 마감했다. 지난 3일 사상 최고가(183만1000원)를 기록한 뒤 이틀 연속 하락세다. SK하이닉스는 업황 호조와 사업경쟁력 강화 전망에 0.97% 오른 4만6950원에 거래됐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2.69포인트 오른 642.48에 장을 마쳤다.

김찬희 기자 c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