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이면 서울에서 부산, 목포, 광주 등을 직통으로 오가는 프리미엄 고속열차 운행이 재개되고, 하반기에는 운전자 없는 자율주행차가 도로를 달린다. 정부는 드론, 로봇 등 미래산업 육성을 위해 민관 합동으로 17조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국토교통부와 산업통상부가 5일 실시한 신년 업무보고의 핵심은 ‘신산업’이다.
국토부는 올 하반기부터 판교 등 도심 구간에서 12인승 자율주행 셔틀버스를 운행하고 2018년 평창올림픽 기간에도 자율주행 셔틀을 운영한다. 판교에선 자율주행 버스가 판교역∼판교창조밸리 약 2.5㎞ 구간을 달린다. 안전을 위해 운전자 2명이 탑승할 예정이고, 속도도 30㎞ 이하로 제한했다. 제약은 많지만 ‘레벨4’ 수준으로 도심에서 운행하는 것은 처음이다. 레벨4는 미국 자동차공학회(SAE)의 5단계 자율주행 레벨 중 완전자율 주행이 가능한 수준이다. 드론 활성화를 위해 비가시권 비행 특별허가제를 선제적으로 도입하는 등 규제 완화에도 나선다.
교통이용의 편의와 안전에도 신경을 썼다. 오는 6월이면 서울∼부산 등 구간에 무정차 프리미엄 열차가 도입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서울∼부산 간 이동시간은 1시간58분으로 기존 2시간35분에서 30분가량 줄어든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운영하는 KTX는 물론 수서발 고속철도(SRT) 모두 검토 대상이다. 과거 코레일이 무정차 열차를 운영하다가 수익성을 이유로 중단했던 만큼 기존 요금보다 비싸게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출퇴근 전용 광역급행버스(M-버스)를 도입하고 일부 노선에는 좌석예약제도 도입한다.
교통사고 사망자를 3000명대로 감축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도 한다. 대표적으로 택시 고령종사자 증가에 따른 자격유지검사 제도(65세 이상 3년 주기, 70세 이상 매년) 도입, 안전교육 의무화다. 렌터카의 대여약관도 개정한다. 운전이 미숙한 사람에게 차량 대여를 제한하기 위한 것이다. 만 21세 이상에게만 차량을 빌려주고 ‘장롱면허’ 여부를 가리기 위해 보험 가입 여부를 확인한다는 내용이 포함된다.
산업부는 전기·자율차, 로봇, 드론 등 미래 먹거리 발굴에 나선다. 12대 신산업에 정부와 민간기업이 17조원을 투입해 규제 개선, 융합플랫폼 구축, 초기 시장 창출 강화에 나선다. 산업부는 12개 신산업 육성으로 수출이 활성화하고 스마트공장이 5000개(누적)로 늘면 약 3만개의 일자리가 생길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세종=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사진=이병주 기자
서울∼부산 논스톱 KTX 6월부터 질주… 12대 미래 신사업에 民·官 17조 투입
입력 2017-01-05 18: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