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 不信 시대… 만인산 복원 이채

입력 2017-01-05 17:34

울산박물관은 지난해 2월 윤정열(64·서울)씨로부터 기증받은 언양 현감 윤병관(尹秉寬·1848∼1903)의 만인산(萬人傘·사진)이 복원됐다고 5일 밝혔다.

만인산은 고을 사람들이 지방 관리의 공덕을 기리며 감사의 표시로 바친 일산(日傘)을 말한다.

울산박물관은 만인산을 정교하게 보존처리한 뒤 박물관 역사관에 전시 중이며 전문가의 자문 및 옛 문서, 유사시대 만인산을 참고해 자루, 살대, 꼭지 부분을 새로 제작해 완벽한 만인산의 형태를 갖춘 복원품 1점을 제작했다.

일산은 원래 수령이나 감사가 외직으로 나갈 때 햇빛을 가리는 의장(儀杖)의 하나로 큰 양산이었으나 조선 후기에는 송덕비와 함께 수령의 공덕을 기리는 기념품이다. 만인산은 국립민속박물관, 홍주성역사관, 국립춘천박물관 3곳에서 소장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울산박물관에 기증된 만인산은 기증자인 윤씨의 고조부 윤병관이 1887년 언양 현감을 지낼 때 지역민으로부터 받은 것이다.

윤병관은 1872년 무과 급제로 관직을 시작해 통정언양현감(通政彦陽縣監)과 종성진도호부사(鍾城鎭都護府使) 등을 지냈다.

윤병관의 만인산은 덮개가 8조각으로 제작된 것으로 덮개의 소재는 명주이며, 상판은 8각형으로 백색, 중심부는 붉은 주색으로 돼 있다. 옆면에는 남색 휘장이 폭 15인치 명주를 사용해 넓게 둘러처져 있다.

덮개 중심부 붉은 주색 부분에는 ‘통훈대부 행 언양현감 윤후병 관청덕 선정영 세불망 만인산(通訓大夫 行 彦陽縣監 尹侯秉 寬淸德 善政永 世不忘 萬人傘)’이라 적혀있으며 그 밖으로 주사(主事), 도감(都監), 좌수(座首), 행수(行首) 등을 역임한 사람과 언양 고을 사람 여러 명의 이름이 빼곡히 적혀 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