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돌아온 유커 북적… “폐점 전보다 활기 넘쳐”

입력 2017-01-05 18:16 수정 2017-01-05 19:29
특허권 획득 실패 이후 시내면세점 사업자로 선정돼 5일 재개장한 서울 송파구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에서 고객들이 상품을 둘러보고 있다.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이 5일 오전 관세청으로부터 면세점 영업 최종 특허장을 교부받고 일부 매장 운영을 시작했다. 지난해 6월 26일 영업 종료 이후 193일 만이다. 개장 첫날 매장은 중국인 관광객들로 북적였다.

오후 2시 점심식사를 마치고 면세점을 찾은 중국인 단체관광객들은 분주한 발걸음으로 매장을 누볐다. 손님이 가장 북적이는 코너는 역시 국산 화장품 코너였다. 고가 국산 브랜드인 ‘설화수’ ‘후’부터 중저가 ‘미샤’ 매장까지 줄이 길게 이어졌다. 쇼핑백을 4개나 들고 있는 류위화(28·여·푸젠성)씨는 “면세점이 널찍하고 브랜드도 많아 쇼핑하기 좋고 화장품 선물도 많이 받았다”고 했다. 2일 입국했다는 그는 “지인이 서울 가면 꼭 찾아볼 곳으로 이곳을 추천했다”고 말했다.

재개장 프로모션으로 ‘덤’을 챙기게 된 손님들은 물론 이들을 맞는 직원들의 표정도 밝았다. 2013년부터 이곳에 근무했다는 영업지배인 구지현씨는 “특허를 받을 것으로 확신했지만 다시 손님을 맞게 되니 벅차다”면서 “폐점 전보다 더 활기가 넘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재개장 첫날 월드타워점에는 5000명 넘는 중국 단체관광객들이 찾았다. 이는 지난해 월드타워점 운영 당시 평균 중국인 단체관광객 수를 웃도는 수치다. 해외판촉팀 박동혁씨는 “개인으로 온 외국인 관광객들과 내국인 손님도 많아 오늘 하루 방문객이 1만명을 웃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월드타워점은 오는 4월(예정) 롯데월드타워가 오픈하면 특허 면적 기준 1만7334㎡, 국내 최대 규모 매장을 조성하고 브랜드 수도 기존 500여개에서 700개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를 통해 월드타워점은 2017년 1조2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월드타워점의 2015년 매출은 6112억원이었다.

장선욱 롯데면세점 대표이사는 “롯데월드타워를 중심으로 주변의 문화관광 자원과 연계해 세계 유일의 원스톱 관광·쇼핑 인프라를 구축하고, 월드타워 단지가 동북아 관광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1989년 1월 롯데월드에서 오픈한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은 2014년 10월 지금의 자리로 옮겼다. 2015년 11월 특허 연장에 실패하면서 지난해 6월 말 27년 만에 문을 닫았다. 그러나 지난달 시내면세점 사업자로 선정되면서 부활했다.

글·사진=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