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연비 조작 사태로 몸살을 앓은 지난해 국내 수입차 판매가 7년 만에 감소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국내 진출 이후 처음 BMW를 앞지르며 수입차 판매 1위에 올랐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는 지난해 1년간 신규 등록한 수입차가 22만5279대로 2015년 24만3900대보다 7.6%(1만8621대) 감소했다고 5일 밝혔다. 협회 윤대성 전무는 “폭스바겐 사태로 인한 디젤차 판매 부진과 일부 모델 인증 취소에 따른 판매 중단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연간 수입차 판매 감소는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공식 집계를 시작한 2003년 이후 해마다 15∼32%씩 늘던 수입차 신규 등록은 2008년 6만1648대에서 이듬해 6만993대로 1.1%(655대) 줄며 첫 감소를 기록했었다.
브랜드별로는 메르세데스-벤츠가 지난해 가장 많은 5만6343대를 팔며 BMW(4만8459대)를 2위로 밀어냈다. 국내에서 벤츠가 BMW보다 많이 팔리기는 처음이다. BMW는 2009년부터 고수해온 1위 자리를 7년 만에 내줬다.
아우디와 폭스바겐은 지난해 각각 3, 4위로 예년 수준 순위를 유지했지만 판매량은 각각 1만6718대, 1만3178대에 그치며 2위와의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지난해 가장 많이 팔린 자동차는 BMW 520d(7910대)다. 이어 벤츠 E300(6169대), 렉서스 ES300h(6112대)가 2, 3위를 차지했다. BMW와 벤츠는 베스트셀링 10위에 각각 3개 모델을 올리며 치열하게 경쟁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
수입차 판매 7년만에 후진… 벤츠 첫 1위
입력 2017-01-05 1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