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인권위원회는 국내외 북한 인권 연구 및 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한·영 북한인권 용어집’을 발간했다고 5일 밝혔다. 한글과 영문이 동시에 표기된 북한 인권 용어집이 발간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인권위는 ‘교화기관’ ‘교화소’ 등 북한 인권과 연관성 높은 북한 용어 549개를 선정해 용어마다 한자, 로마자, 영문 대체어를 표기했다. 또 한글과 영문 해설을 달아 용어 이해를 도왔다.
예를 들어 ‘교화기관(敎化機關)’ 항목에는 ‘gyohwa gigwan, Correctional Institution’이라고 로마자 표기와 영문 대체어를 제시한 뒤 ‘노동단련대, 노동교화소 등 국가 구금시설을 통칭하는 북한말’ ‘A general term for disciplinary labor centers and correctional labor camps’라고 한국어와 영어로 설명하는 식이다. 색인도 수록했다. 용어마다 고유번호를 붙여 찾아보기 쉽게 했다. ‘(79) 공훈칭호, gonghun chingho, Title of Honor’로 표기하는 식이다.
북한의 형사재판 절차와 구금시설 현황, 성분 제도를 설명하는 자료도 담았다. 북한 인권과 관련된 기본적인 지식을 전한다는 취지다.
북한 용어는 그동안 북한 인권 연구에 자주 인용돼 왔지만 오랜 분단으로 남북 언어격차가 벌어져 용어 자체가 다르거나 같은 용어라 해도 의미가 다를 때가 많았다. 내국인은 의미를 파악하기 어려웠고 외국인은 발음조차 어려웠다. 정확한 의미를 전할 수 있는 통일된 용어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용어집은 국내외 북한인권 기관·단체 등에 배포될 예정이다. 인권위는 “용어집이 북한 인권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거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
‘한·영 북한인권 용어집’ 첫 발간
입력 2017-01-05 18: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