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길 위에 수북이 쌓인 붉은 눈. 마치 자연이 만들어준 레드카펫을 밟듯 영화의 한 장면을 떠올리게 하는 신흥리 동백마을은 300여년의 역사를 간직한 아름다운 마을이다.
제주관광공사는 새해 제주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언제나 아름다운 제주, 1월엔 더 반짝이는 제주’를 소개하며 ‘제주 관광지 10선’의 하나로 서귀포시 남원읍 신흥리 동백마을을 추천했다.
제주의 마을은 어느 곳이나 늘 정겹고 소박하다. 겨울을 맞은 신흥리 동백마을은 여기에 더해 자연이 주는 붉은 빛의 특별함과 화려함을 선사한다.
제주시를 출발, 남조로(남원∼조천)를 벗어나 신흥2리로 접어들면 마을 초입부터 중심부까지 빼곡하게 들어선 동백나무가 방문객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제주에는 이름난 동백나무 군락이 많다. 조천읍 선흘리 동쪽에 있는 ‘동백동산’(제주도기념물 제10호), 신흥리 동백마을, 위미리 동백군락은 각각 제주도기념물 제27호와 제주도기념물 제39호로 지정돼 있다.
마을사람들은 오래 전부터 동백을 다양한 방법으로 생활에 활용해 왔다. 아름다운 꽃은 정원수나 공원수로, 열매는 식용유나 머릿기름으로 만들어 사용했다.
마을방앗간에서 만들어진 식용유와 동백기름, 동백비누 등은 마을회와 마을 홈페이지를 통해 전국 소비자들에게 판매되고 있다. 이곳에서는 동백 숲을 산책하며 마을이야기도 들을 수 있고 생태탐방과 올레길 체험도 원하는 때에 마음껏 할 수 있다.
동백비누 만들기, 공예체험, 동백 새집 만들기, 동백마을 별자리 관찰, 동백마을 갤러리 관람 프로그램에도 참여할 수 있다. 마을에서 재배한 식재료와 동백기름을 이용, 직접 웰빙 향토음식을 만들어 시식도 할 수 있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신흥2리 동백 마을은 한해 평균 4000여명이 다녀갈 정도로 가족단위 관광객은 물론 개별관광객들의 겨울 힐링명소로 주목받고 있다”며 “자생적인 농촌체험 휴양 우수마을로 알려지면서 전국적인 성공모델로 안착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
[고향산책-제주 신흥리 동백마을] 300년 역사의 자연산 레드카펫, 한해 4000여명 찾는 힐링명소
입력 2017-01-05 17: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