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리 바둑 최고수 알고보니 ‘뉴 알파고’

입력 2017-01-05 18:16
최근 온라인 바둑 사이트에서 세계 최고수를 잇달아 격파한 미지의 고수가 구글 인공지능(AI) 알파고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구글 딥마인드 데미스 하사비스 최고경영자(CEO)는 4일(현지시간) 트위터 계정에 “지난 며칠간 알파고의 업그레이드 버전을 시험하기 위해 비공식 바둑 게임에 참가했다”고 밝혔다. 새로운 알파고는 바둑 사이트 타이젬, 폭스고에서 각각 매지스터와 마스터라는 이름으로 활동했다.

타이젬에서는 매지스터라는 바둑기사가 커제, 퉈자시 등 중국 1∼9위 프로기사를 모두 이기며 화제가 됐다. 박정환, 신진서 등 국내 프로기사들도 졌다. 지난달 31일까지 새로운 알파고는 60전 전승을 거뒀다.

하사비스는 “새로운 알파고의 혁신적인 플레이에 감명받았다”면서 “비공식 테스트는 그만할 것이고 바둑기관과 협의해 올해 말에는 정식 경기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알파고에 패한 구리 9단은 “인간과 AI가 바둑의 신비를 보다 깊이 파헤칠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