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강남 4구 신규 분양 작년의 2배… 전매금지 등 악재 물량공세로 돌파?

올해 서울 강남 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에서 신규 분양하는 아파트가 지난해에 비해 배가량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11·3대책 이후 급속도로 냉각된 분양 시장이 강남권 물량 공세로 인해 반전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5일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올해 서울 강남 4구에서 분양하는 아파트는 모두 17개 단지, 총 7447가구로 집계됐다. 지난해 강남 4구에서 11개 단지, 3894가구를 분양한 것과 비교할 때 91%가량 늘어난 것이다. 특히 하반기에 공급이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자치구별로는 강동구에서 분양하는 아파트가 6개 단지, 3624가구로 가장 많았다. 이어 강남구(4개 단지, 2307가구) 서초구(5개 단지, 972가구) 송파구(2개 단지, 544가구) 순으로 조사됐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올해 분양에 나서는 강남권 단지는 전매금지, 분양승인 심사 강화 등에 따라 가수요가 걷혀 최근 2∼3년간 이어졌던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면서도 “좋은 입지에 고급화된 상품성으로 완판에는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 상반기에도 물량 공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GS건설은 이달 서초구 방배동 992-1 일대를 재건축한 ‘방배아트자이’를 분양한다. 대림산업은 4월 송파구 거여동 거여마천뉴타운 거여2-2구역을 재개발한 ‘e편한세상거여’를 선보인다. 현대건설 등은 6월에 강동구 상일동 고덕주공3단지를 헐고 전용 59∼114㎡, 총 4066가구(일반 1398가구)를 분양한다. 하반기엔 대우건설이 강남구 대치동 963번지 일대 주택을 재개발하는 대치구마을1지구를 10월쯤 공급할 전망이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