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체육회 ‘최순실 흔적’ 지우기

입력 2017-01-05 18:39
“최순실을 연상케하는 이름은 안돼.”

대한체육회는 5일 운영 중인 ‘K-스포츠클럽’의 명칭을 ‘스포츠클럽’으로 바꾸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앞으로는 지역명+스포츠클럽으로 단순하게 표기된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K-스포츠클럽은 최순실이 사유화한 K스포츠재단과 이름이 비슷해 마치 최순실게이트와 관련 있는 것처럼 비쳐져 최근 곤혹을 치렀다”며 명칭 변경사유를 설명했다. 앞서 체육회는 지난해 11월부터 지역체육회와 전국의 K-스포츠클럽 관계자 등의 의견을 들었으며 지난달 말 대한체육회 스포츠클럽육성위원회 자문을 거친 뒤 명칭 변경을 결정했다.

대한체육회가 지역주민이 저렴한 비용으로 즐길 수 있는 공공성을 강화하기 위해 운영해온 ‘스포츠클럽’의 명칭 변경은 처음이 아니다. 대한체육회는 2013년 스포츠클럽을 ‘종합형스포츠클럽’으로 명명했지만 일본에서 사용하고 있는 이름과 같고 명칭도 길다는 이유로 국정감사에서 명칭 변경을 권고받았다. 이에 따라 2015년부터 ‘K-스포츠클럽’이란 이름으로 운영됐지만 결국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의 여파로 2년도 채 안돼 원점으로 돌아왔다.

대한체육회는 전국 37개 K-스포츠클럽에 명칭 변경과 관련해 정관을 개정할 것을 통보할 예정이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