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1월 6일] 기억되는 삶

입력 2017-01-05 21:22 수정 2021-03-31 16:30

찬송 : ‘나의 영원하신 기업’ 435장 (통 492)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창세기 5장 1∼5절

말씀 : 한 권사님이 남편의 구원을 위해 30년 넘게 기도했으나 응답이 없었습니다. 그러다 어느 날 남편이 갑자기 교회를 가겠다고 하는 겁니다. 너무나 기뻐 찬송이 목구멍까지 나왔지만 행여 남편의 마음이 변할까봐 아무렇지도 않은 듯 “그러세요”라고 대답하면서 주일을 손꼽아 기다렸습니다. 주일 아침 권사님은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아버지, 오늘 목사님의 설교가 대박을 치게 해 주시옵소서. 남편이 설교 말씀을 듣고 감동을 받아 등록하게 해 주시옵소서.” 그런데 그날 목사님의 설교 말씀은 창세기 5장을 본문으로 한 내용이었습니다. 몇 세에 누구를 낳고 몇 세에 죽었더라, 몇 세에 낳고 몇 세에 죽었더라….

하나님의 권능의 팔로 전쟁에서 이긴 이야기라든지, 맹인이 눈을 뜨는 기적의 말씀을 듣더라도 남편의 마음이 변할까 말까인데, 족보 이야기라니요. 그날 권사님은 설교 말씀이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집에 돌아온 후 권사님은 남편의 눈치만 살피고 있었는데 남편이 말을 합니다. “여보, 나 다음 주에 교회 등록할래.” “할렐루야!” 그런데 권사님은 아무리 생각해 봐도 오늘 말씀 중에 은혜 받을 만한 내용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목사님의 어떤 말씀이 마음을 움직이게 했는지 물었습니다. 남편은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인간은 몇 살을 살든지 다 죽더라고. 나도 죽을 인생인데, 이렇게 살다 죽으면 안 되겠다 싶었지. 더 늦기 전에 예수님 믿어야지 하는 생각이 들었어.”

그렇습니다. 누구나 다 죽습니다. 영원히 살 것처럼 인생은 우리를 속이지만 죽음은 바로 앞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죽음을 두려워 할 필요는 없습니다. 우리에게 이미 하나님의 나라, 천국을 선물로 주셨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모두 죄인이요, 죄의 삯은 사망이라 결국 죽을 수밖에 없는 존재이지만 예수님께서 십자가 사건을 통해 우리의 죄를 다 용서해 주셨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제 천국백성이 되는 권세를 얻었습니다. 그러니 죽음이 두려울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우리는 오늘이라는 삶 속에서 죽음의 문제보다 더 중요한 문제를 고민하면서 살아가야 합니다.

오늘 본문 말씀은 여러 사람들의 인생 숫자에 대해 소개하고 있지만 더 깊이 말씀을 보면, 기억되는 이름과 잊혀진 이름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분명히 아담은 가인 아벨 셋을 낳았으나 셋이 기록되었고, 셋은 에노스를, 에노스는 게난을, 게난은 마할랄렐을 낳았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수많은 자녀들을 낳았지만 모두 다 기록되는 영광을 얻지 못했다는 말입니다. 이곳에 기록되어졌다는 것은 인정받았다는 의미입니다. 이 족보는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로까지 이어집니다.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기억되는 것입니다. 주어진 삶을 살아가면서 기억되는 삶, 특별히 하나님께 기억되는 삶을 살아가기 원합니다.

기도 : 하나님 아버지, 우리에게 죽음 이후 천국의 삶을 선물로 주셔서 감사 드립니다. 그러나 죽음 앞에 살아가는 유한한 삶을 살아가는 이 세상의 삶 가운데서도 그냥 사는 인생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 기억되는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인도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방일섭 목사(서울 두모갓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