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의왕시 부곡동은 의왕시 안에서도 교육여건이 좋지 않은 지역으로 꼽힌다.
부곡동은 법정동인 삼동, 이동, 초평동, 월암동을 아우르는 하나의 행정구역인데 섬처럼 동떨어져 있어 지역 주민들은 ‘부곡 아일랜드(섬)’라고 자조적으로 부른다. 부곡동에는 초등학교 2곳과 중학교, 고등학교가 각각 1곳이 있지만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 전학 행렬이 이어진다. 떠난 아이들도 친구들과 헤어져 슬프지만 남은 아이들이 느끼는 ‘버려진 듯한’ 박탈감은 훨씬 크다.
이에 부곡동 부모들이 자발적으로 나섰다. 2013년부터 아파트 안의 작은 도서관을 활용해 청소년을 위한 ‘동화책 읽어주기’ ‘멘토링’ 등을 진행하는 마을공동체를 만들기 시작했다. 이 공동체를 바탕으로 ‘교육을 생각하는 삼동 사람들(교삼사)’ 이라는 마을교육공동체 모임도 생겼다. 삼동이 중심이 되어 주기적으로 월례회의와 간담회가 열렸고 2015년 2월 처음 개최한 토론회에는 100여명의 학부모들이 모였다.
이같은 노력에 힘입어 교삼사는 지난해 경기도 ‘복지공동체’ 사업 지원을 받아 지역 탐방을 통해 소속감을 키워주는 ‘나들이 사업’, 상처받은 아이들의 치유를 위한 ‘도예학교’ ‘마을 축제’ 등 다양한 사업을 운영하며 공동체 의식을 키우고 있다.
경기도는 이 공동체가 지속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복지공동체’ 사업을 통해 예산과 모니터링을 지원하고 있다고 4일 밝혔다.
도에 따르면 이 사업을 통해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것은 예산 지원 없이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복지공동체를 만드는 데 있다. 2012년 ‘서로돌봄’ 사업으로 시작해 복지부분에 특화된 공동체를 육성하기 위한 목적으로 2015년에는 ‘복지공동체’ 사업으로 확대됐다. 이를 통해 2012년부터 2015년까지 총 80개 공동체에 지원이 이루어졌으며 지난해엔 대폭 늘어나 11개 시·군에 걸쳐 31개의 공동체를 지원했다. 올해는 33개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김문환 도 복지정책과장은 “도는 예산과 행정적 지원을 통해 플랫폼을 제공하고 그 위에서 지역 사회 구성원들이 스스로 필요한 공동체를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계속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수원=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
경기도, 주민이 만들어 가는 ‘복지공동체’ 사업 적극 지원 팔 걷어
입력 2017-01-04 21: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