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현대자동차 중형 세단 쏘나타의 안전벨트 결함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조사결과 결함이 확인되면 같은 모델 31만여대가 리콜될 수 있다.
3일(현지시간) 경제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NHTSA는 “교통사고가 일어났을 때 쏘나타 조수석 안전벨트가 떨어져 나갔다는 내용의 민원 2건을 접수하고 해당 모델을 조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조사 대상은 쏘나타 2013년형 모델 31만3000대다. 당국은 예비조사와 엔지니어링 분석을 거쳐 리콜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캘리포니아주 부에나파크에 거주하는 한 운전자는 지난해 8월 교통사고 당시 차량 바닥에 부착된 안전벨트 고정장치가 떨어져 나가 조수석에 탑승한 사람이 부상을 입었다는 민원을 NHTSA에 접수했다. 이 운전자는 “신호위반 차량이 시속 72㎞로 차량 앞부분을 들이받았을 때 발판 쪽에 고정된 조수석 안전벨트가 떨어져 나갔다”며 “동승자의 몸무게는 50㎏, 나는 122㎏이었다. (조수석과 달리) 운전석 안전벨트는 제 기능을 했다”고 주장했다.
NHTSA는 이미 최소 12건의 안전벨트 결함 관련 민원을 현대차 운전자로부터 접수한 상황이다. 2011년형 엘란트라(아반떼) 운전자는 후방 추돌사고가 일어났을 때 조수석 안전벨트가 풀려 동승자가 대시보드에 머리를 들이받았다는 민원을 제기했다. 2014년형 엘란트라 운전자는 교통사고 당시 안전벨트가 몸을 고정시켜주지 못해 핸들에 머리를 부딪혔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2014년형 엘란트라 운전자는 뒷좌석 안전벨트 불량으로 동승자가 안전벨트를 착용할 수 없었다고 호소했다. 2012년형 벨로스터 운전자는 안전벨트가 제대로 고정되지 않고 제 자리에서 떨어졌다는 민원을 접수했다.
앞서 현대차는 2015년 앞좌석 안전벨트 잠금장치 결함으로 미국과 캐나다에서 쏘나타 약 14만대를 리콜했다. 같은 해 현대차는 미국 앨라배마 공장에서 생산된 2011∼2012년형 쏘나타 47만대를 엔진 결함을 이유로 리콜 조치했다.
신훈 기자 zorba@kmib.co.kr
“쏘나타 안전벨트 결함” 31만여대 리콜 가능성
입력 2017-01-04 18: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