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선실세 최순실씨 딸 정유라씨가 덴마크 고등법원에 낸 ‘구금연장 부당’ 항소가 기각되면서 덴마크 당국이 정씨를 30일까지 붙잡아둘 수 있게 됐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정씨 국내 압송을 위한 범죄인 인도 절차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특검팀 대변인 이규철 특검보는 4일 “오늘 범죄인 인도 청구서를 법무부에 제출했다. 이미 법무부에서 체포영장 번역 등 준비가 돼 있어서 절차가 바로 진행될 것”이라며 “지금 상태에서는 정공법인 범죄인 인도 청구를 하는 것이 맞는다고 생각해 바로 시행키로 했다”고 밝혔다.
정씨가 송환 결정에 이의를 제기할 경우 시간이 다소 지체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지만 이 특검보는 “범죄인 인도 결정이 진행되는 동안 정씨는 계속 구금 상태에 있어야 한다. 해당 구금 기간이 한국에서 산입도 안 된다”며 “굳이 그런 결정을 내릴까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구속 수감 중인 정씨의 모친 최씨는 이날 특검의 소환 통보에 정신적 충격을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지난달 27일 건강상 이유로 불출석한 데 이어 두 번째다. 특검팀은 정씨 체포가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특검팀은 최씨를 강제 구인하는 방법을 검토 중이다. 최씨가 한 차례 더 소환에 응하지 않을 경우 체포영장을 발부받거나, 최씨에게 뇌물죄 등 새로운 범죄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다시 발부받아 강제 소환할 계획이다.
한편 최씨 모녀가 이화여대 교수 7명과 돌아가며 학점 상담을 받은 사실도 드러났다.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이 밝힌 교육부 감사자료에 따르면 최경희 전 이대 총장을 비롯해 6명의 교수가 지난해 1학기 두 사람을 만났다고 진술했다. 이미 구속 기소된 류철균(필명 이인화) 교수까지 포함하면 7명의 교수가 이들과 접촉한 것이다.
최 전 총장이 지난해 4월 총장실에서 최씨 모녀를 만났다. 김경숙 전 체육대학장도 비슷한 시기 이원준 체육과학부 학과장, 이경옥 교수 등과 함께 학장실에서 이들을 만났다. 이 학과장은 이후 체육과학부 초빙교수 등을 불러 학점을 잘 받는 법 등을 알려주도록 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 전 학장의 경우 지난해 9월에도 정씨를 만나 학사 상담을 해줬다. 황인호 정건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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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라 30일까지 구금 연장… 특검, 압송 절차 본격 착수
입력 2017-01-04 17:58 수정 2017-01-04 23: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