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H5N6형) 때문에 설 연휴 대이동에 비상이 걸렸다. 질병관리본부는 4일 “철새 도래지나 닭·오리를 키우는 농가 방문은 자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대규모 양계농가가 몰려 있는 일부 지역에서는 “자녀들에게 오지 말라”고 당부할 정도여서 사태의 심각성을 짐작하게 한다.
질본은 AI가 감소 추세지만 다가오는 설 연휴를 AI 확산 여부를 가늠하는 최대 고비로 보고 있다. 질본은 4일 “주인 없는 고양이는 쓰다듬지 말아 달라”는 어린이·청소년 AI 예방 행동수칙을 추가로 배포했다. 지난달 31일 경기도 포천시에서 폐사한 고양이에게서 고병원성 AI가 발견된 데다 최근 겨울방학을 맞아 어린이와 청소년의 야외활동이 증가하며 동물 접촉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질본은 주인이 없거나 야외에서 만난 새·고양이·개 등 야생 동물을 만지고 쓰다듬거나 먹이를 줘선 안 된다고 당부했다. 죽은 동물을 만지지 말고, 야생동물을 만졌을 때는 손으로 눈·코·입을 만지지 말고 곧바로 비누로 손을 씻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죽은 야생동물과 접촉 후 10일 이내에 발열이나 기침 등이 나면 반드시 보건소나 질병관리본부 콜센터(1339)로 연락해야 한다.
한편 질본은 항바이러스제인 타미플루 투약 허용 기간을 6주에서 12주로 늘리는 지침을 발표하며 안전성 우려가 제기된 것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사항에 따르면 면역 장애 환자에게 인플루엔자 유행 기간 중 예방을 위해 최대 12주까지 투약하는 것은 안전성이 확보됐다”고 해명했다. AI 살처분이 처음 시작된 지난해 11월 17일부터 전날까지 고위험군 1만7463명 중 6주를 초과해 연속 복용한 사례는 아직 없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
“주인 없는 고양이 쓰다듬지 마세요”… 질본, 어린이 AI예방수칙 배포
입력 2017-01-04 18: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