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새중앙교회(박중식 목사)가 지난 1일 임시 공동의회를 소집해 후임에 황덕영(40) 목사를 담임으로 추대했다고 4일 밝혔다. 박중식(63) 목사는 원로목사로 추대됐다. 황 목사는 설교 목사로 활동하면서 주일 4·5부 예배 설교와 청년 사역 등을 담당해왔다. 대한예수교장로회 대신 안양노회는 5일 임시노회를 열어 이 안건을 다룰 예정이다. 황 목사는 박 목사의 사위로 이번 결정에 대해 목회 대물림(세습) 논란도 일고 있다. 새중앙교회는 교인 수 1만명, 청년 1200명에 이르는 안양 지역 최대 교회다.
새중앙교회에 따르면 공동의회는 전체 19세 이상 입교인 9400명 가운데 5737명이 참석했으며 황 목사의 담임목사 청빙 안건에 74%(4235명)가 찬성했다. 박 목사의 원로 추대에 대해서도 92%가 찬성했다. 교회 측은 이번 결의가 교단 헌법상 의결정족수 3분의 2를 넘겨 충족됐으며 적법한 절차에 따라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회 관계자는 “1만명이 넘는 대형교회에서 주일에 모든 성도들이 참여해 담임목사 청빙에 무기명 투표를 한 것은 쉽게 감행할 수 없는 일”이라며 “성도들은 황 목사가 34년의 교회 비전과 사역을 계속 이어가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공동의회는 갑작스럽게 이뤄졌다. 최근 박 목사의 건강이 위급해지자 지난달 18일 긴급 당회가 소집됐다. 당회에는 시무 장로 41명 중 35명이 참석해 11시간이 넘는 토론과 회의를 거쳐 만장일치로 황 목사를 후임자로 내정키로 했다. 교회는 성탄절인 지난달 25일 임시 공동의회 소집 공고를 냈고 1일 신년주일예배에서 원로목사 추대와 담임목사 청빙 여부를 물었다.
당회에서 황 목사를 후임으로 추천한 것은 황 목사가 만 5년간 담임목사를 도와 교회를 성장시켰고, 교회의 비전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다는 판단이었다고 교회 측은 설명했다. 앞서 박 목사는 자신은 건강 문제로 더 이상 사역을 계속하기 어렵다는 의견을 표명했으며 후임은 당회에 일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박 목사는 20년 전인 1996년 파킨슨병을 진단받아 5년 시한부 선고를 받기도 했으나 줄곧 목회의 길을 걸어왔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
5737명 무기명 투표로 담임목사 정했지만… 안양 새중앙교회, 황덕영 목사 추대
입력 2017-01-04 21:14 수정 2017-02-24 15: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