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보수신당(가칭) 의원들이 창당 자금 마련을 위해 돈을 각출하기로 했다.
‘깨끗한 보수’를 기치로 내건 만큼 외부의 도움을 받지 않고 자기 힘으로 창당하겠다는 의도다. 돈이 없는 현실적 이유도 크다. 한 보수신당 의원은 “막상 새누리당을 탈당하고 보니 바깥이 춥다”고 말했다.
보수신당 의원들은 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창당준비회의에서 운영비 각출을 합의했다. 3선 의원 이상과 광역자치단체장은 각각 1000만원, 초·재선 의원은 500만원씩을 내기로 했다. 기초자치단체장은 50만원 이상씩 내는 데 동의했다.
홍문표 의원이 이끄는 당무구성팀에서 구체적인 액수를 제시했다. 이날 회의에서 각출에 대한 불만은 없었다고 한다. 김성태 의원 등이 “돈이 없어 힘들긴 하지만 우리끼리 깨끗한 보수정당을 만들어보자”고 분위기를 띄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 돈은 창당 관련 비용, 당사 건물 임대료, 당 사무처 직원 월급, 운영비 등 용도로 쓰일 예정이다.
한 다선 의원은 “요즘처럼 어려울 때 1000만원을 내는 게 매우 힘들다”면서도 “하지만 ‘깨끗한 보수’를 내세우면서 남에게 손 벌릴 수는 없다는 데 의원들이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한 3선 의원은 “새누리당에 있을 때는 몰랐는데 탈당하고 창당을 하려니 신경 쓸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면서 “돈 들어갈 데가 많아 각출한 돈이 언제 바닥을 드러낼지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개혁보수신당은 서울 여의도 국회 앞 태흥빌딩에 당사를 마련키로 했다. 건물 1개층을 쓰며 당대표실과 사무총장실 등은 축소해 권위적인 모습을 탈피키로 했다.
하윤해 기자 justice@kmib.co.kr
[단독] 창당 자금 1000만원·500만원·50만원 각출… 신당 ‘깨끗한 보수’ 의지 피력
입력 2017-01-05 0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