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삼척시와 고성군이 멧돼지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멧돼지가 사람을 물어 인명피해가 발생하는 것은 물론 묘지를 파헤치는 피해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삼척시는 이달부터 2월 말까지 모범엽사 59명으로 구성된 유해 야생멧돼지 집중구제단을 운영한다. 집중구제단은 시 환경보호과장을 단장으로 권역별 5개조로 나눠 멧돼지 인명피해 지역과 주요 출몰지, 서식밀도가 높은 지역을 대상으로 활동할 예정이다. 특히 최근 2년간 멧돼지가 사람을 물어 2명이 숨진 가곡면에서도 포획 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가곡지역은 산양서식지와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으로 묶여 그동안 수렵장에서 제외됐었다.
시는 가곡지역을 중심으로 관내 주요 등산로와 야생멧돼지 출몰 우려지역에 ‘야생멧돼지 출몰주의 안내’ 현수막을 내거는 등 피해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시 관계자는 “멧돼지가 사람까지 공격하는 등 인명피해가 발생하고 있어 시민들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대대적인 소탕작전을 벌이기로 했다”면서 “이번 겨울 구제활동을 통해 인명사고를 막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고성군은 겨울철 분묘피해 방지단을 운영한다. 군에 따르면 농작물 수확이 끝난 겨울철을 맞아 멧돼지가 먹이를 찾기 위해 분묘를 훼손하는 사례가 다수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군에 접수된 분묘 피해 사례는 11건에 달한다.
군은 야생생물관리협회 고성군지회 소속 포획단 5명과 전국수렵인참여연대 고성지회 소속 포획단 7명 등 총 12명으로 야생동물 포획단을 구성해 운영한다. 분묘 피해농가에서 유해야생동물 포획을 신청하면 군청, 경찰서, 야생생물관리협회 관계자들이 피해조사를 실시한다. 신속한 포획을 위해 총기와 올무를 이용해 멧돼지 등 유해야생동물을 포획한다.
삼척=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
삼척·고성 ‘멧돼지 퇴치戰’
입력 2017-01-04 2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