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당을 준비 중인 개혁보수신당(가칭) 당명(黨名)으로 ‘보수당’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보수신당 관계자는 4일 “당내 유력 대선주자인 유승민 의원 측에서 ‘개혁보수’ ‘신(新)보수’와 같은 수식어가 붙지 않은 ‘보수당’을 밀고 있다”고 말했다. 보수의 적통을 강조하기 위해 당명에 ‘보수’란 글자는 들어가되 보수 본연의 의미를 흐릴 수 있는 수식어는 빼자는 의견이다. 이 관계자는 “김무성 의원 측에서도 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정병국 창당준비위원장도 “당명은 간결해야 힘이 있고 선명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며 “‘개혁보수’나 ‘따뜻한 보수’ 같은 슬로건을 통해 당명을 보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보수신당 내부에서는 당명에 ‘보수’란 단어를 넣는 것에 대한 반발도 만만치 않다. 불필요한 보수 대(對) 진보 갈등 구도를 부추길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남경필 경기지사와 원희룡 제주지사는 당의 외연 확대를 위해 ‘보수’에 얽매이지 말자고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명 후보를 압축하기 위해 열린 1차 심사위원회에서도 ‘보수’ 사용에 대한 위원 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 보수신당은 7일까지 이메일을 통해 당명을 공모한다.
창당 준비 작업에 박차를 가한 보수신당은 5일 국회에서 중앙당 창당발기인대회를 열고 정강정책 초안을 발표키로 했다. 창당발기인으로는 인기 애니메이션 ‘뽀로로’ 제작자인 최종일 아이코닉스 대표, 아프리카 국가 국립병원장을 지낸 최창수씨, 최순실 국정농단 시국선언 대표 참여자인 동서대 배상민 총학생회장, 배형수 전 해군 준장 등 1000명이 참여키로 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신당 당명 ‘보수당’유력… 신당 1월 5일 발기인대회
입력 2017-01-04 18:18 수정 2017-01-04 2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