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나아질 수 없을 것 같은 분야에서도 혁신은 계속된다.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하는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는 저마다 혁신을 내건 기업들이 소비자를 사로잡을 준비를 마쳤다. 이미 전시의 흐름은 TV, 냉장고, 세탁기 등 생활가전에서 사물인터넷(IoT), 드론, 자율주행차 등으로 옮겨가고 있다. 하지만 일상과 가장 맞닿아 있는 생활가전에서 우위를 놓치지 않으려는 기업들의 노력도 꾸준하다. 특히 TV시장에서의 화질 경쟁은 수년 동안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TV는 눈으로 보는 현실과 더 가까워졌다. 삼성전자는 퀀텀닷 기술을 적용한 ‘QLED TV’를 4일 공개했다. 라스베이거스 킵 메모리 얼라이브 센터에서 열린 공개행사에서 삼성전자는 OLED TV와 QLED TV를 비교해 전시하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전시된 QLED TV는 OLED TV에 비해 밝기와 선명도에서 눈에 띄는 차이를 보였다. 측면에서 보면 색이 다르게 보이는 시야각 문제도 해결했다. 디자인에선 베젤(테두리)이 거의 없는 디스플레이와 하나의 투명 케이블로 깔끔한 후면을 강조했다.
삼성전자 김현석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은 “단지 블랙을 잘 표현한다거나 밝기가 좋다고 좋은 화질이라고 볼 수 없다”며 “콘텐츠의 의도, 시청하는 각도 등 모든 요소들이 결합됐을 때 좋은 화질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비교 시연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OLED 기술은 LG전자를 선두로 소니, 파나소닉 등이 TV에 적용하고 있다.
QLED TV에는 아직 완벽한 단계의 퀀텀닷 기술이 적용되지는 않았다. 퀀텀닷 소재가 별도의 광원 없이 스스로 빛을 내는(자발광) 수준까지는 다다르지 않은 것이다. 최근 미국의 퀀텀닷 기술 기업인 QD비전의 특허 자산을 인수한 삼성전자는 자발광 관련 특허를 활용해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OLED 기술을 선도하는 LG전자는 ‘LG 시그니처 올레드 TV W’ 신제품을 선보인다. 백라이트 없이 스스로 빛을 내는 OLED 기술로 자연 그대로의 색을 구현한다는 평가다. 소니도 이번 전시에서 독자적인 OLED 제품을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소니는 2007년 최초로 소형 OLED TV를 선보였지만 프리미엄급 대형 제품은 내놓지 않았었다. 파나소닉과 중국 하이센스 등도 한층 더 발전한 디스플레이 제품을 잇달아 공개할 예정이다. 생활가전에 음성인식 등 ‘연결’을 더한 IoT 서비스도 공개된다. 삼성전자는 리모컨의 음성인식만으로 스마트TV의 모든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사용자가 원하는 영상을 설명하면 TV가 자동으로 영상을 찾아 재생하는 식이다. IoT를 접목한 냉장고 ‘패밀리허브 2.0’뿐 아니라 주방가전끼리도 연결이 가능하다. 북미시장을 겨냥해 출시하는 프리미엄 주방가전 패키지에는 IoT 연결성이 강화됐다.
LG전자는 스스로 학습하는 ‘딥 러닝’ 기반의 스마트 가전 등 진화한 스마트홈 서비스 ‘스마트씽큐’를 공개한다. 딥 러닝 기술을 기반으로 한 ‘딥씽큐’를 독자 개발한 LG전자는 에어컨, 로봇청소기 등에 기술을 적용해 사용자에 맞춘 최적의 기능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라스베이거스=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
[다가온 CES 大戰] 삼성·LG TV 화질 경쟁… ‘혁신’은 계속된다
입력 2017-01-05 00:04 수정 2017-01-05 0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