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아웃] 톱 골퍼들 시즌 앞두고 장비 교체 왜?

입력 2017-01-05 04:00
세계 골프 톱랭커들이 새 시즌을 앞두고 잇따라 의류와 클럽을 바꾸고 있다. 새로운 계약, 브랜드 회사 사정, 개인적인 문제 등이 이유로 거론되는데 그 결과에 많은 골프팬들이 주목하고 있다.

세계 남자 골프랭킹 1위 제이슨 데이(호주)는 옷과 신발을 아디다스·테일러메이드에서 나이키로 바꿨다. 데이는 당장 6일부터 미국 하와이에서 열리는 SBS토너먼트오브챔피언스에 교체 용품을 입고 출전한다. 데이가 다른 옷을 입는 것은 ‘돈’ 때문이다. 같은 용품을 입더라도 돈을 더 많이 주는 회사 것을 쓰는 게 인지상정. ESPN에 따르면 데이는 나이키와 연간 1000만 달러(112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어쩔 수 없이 클럽을 교체한 선수도 있다. 세계랭킹 2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그 주인공. 나이키는 지난해 8월 의류를 제외한 골프용품 사업에서 철수했다. 이에 매킬로이는 캘러웨이 드라이버와 아이언을 골랐다. 웨지와 공은 타이틀리스트, 퍼터는 오디세이에서 나온 것을 쓰기로 했다. 매킬로이는 새로 바뀐 장비를 가지고 오는 12일부터 열리는 BMW남아공오픈부터 출전한다.

오랫동안 나이키 골프 용품을 사용했던 우즈도 마찬가지다. 우즈는 지난달 히어로 월드챌린지에서 무려 16개월 만에 복귀전을 치르며 테일러메이드 드라이버를 사용했다. 10년 넘게 쓴 나이키 공 대신 브리지스톤에서 만든 공을 쓴다.

부진 탈출을 위한 분위기 전환용으로 클럽을 바꾸는 경우도 많다. 대표적인 선수가 여자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다. 리디아 고는 새해부터 캘러웨이 클럽대신 PXG를 사용하기로 했다. 리디아 고는 지난해 8월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출전 전까지 시즌 4승을 거뒀지만 이후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됐다. 스윙 일관성이 없어지면서 단 한 개의 트로피도 수집하지 못했다. 올해의 선수 타이틀도 에리야 주타누간(태국)에게 넘겨줬다.

리디아 고는 이름 빼고 모든 것을 다 바꿀 기세다. 캐디에 이어 3년간 함께한 스윙 코치 데이비드 레드베터와도 결별하고 현재 다른 코치를 물색 중이다.













모규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