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는 북한이 아직 핵탄두를 탄도미사일에 탑재하는 단계에는 이르지 못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또 북한이 탄도미사일 공격을 가하더라도 미사일방어(MD)체계를 통해 한국을 비롯한 동맹국과 미 본토를 방어할 수 있다고 확인했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3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에서 “미 정보 당국은 아직 북한이 핵무기를 소형화해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탑재하는 시험을 하거나 그럴 능력을 보여주는 걸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어니스트 대변인은 “오늘도 일부 정보 당국 관계자들과 대화했는데 북한 핵무기 개발에 대한 기존의 평가가 달라지지 않았다고 들었다”고 덧붙였다.
국무부 존 커비 대변인도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이 핵과 탄도미사일 기술을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북한이 현 시점에 핵탄두를 탄도미사일에 탑재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믿지 않는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도 전날 트위터를 통해 “북한은 미국을 공격할 수 있는 핵무기 개발이 막바지에 도달했다고 주장했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공격에 대비한 MD체계가 구축돼 있다고도 강조했다. 국방부 피터 쿡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우리는 여전히 우리의 탄도미사일 방어, 동맹국 방어, 미 본토 방어에 대해 확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어니스트 대변인도 “일본과 괌, 알래스카에 레이더 기지와 미사일방어방이 구축돼 있으며 태평양 지역에 미사일방어 함정 투입을 꾸준히 증가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워싱턴=전석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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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北, ICBM에 핵탄두 탑재 능력 없다”
입력 2017-01-04 18: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