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C방송 ‘어프렌티스’ 여성 출연자 매니골트… 트럼프, 백악관 참모로 진짜 채용

입력 2017-01-04 21:16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자신이 진행했던 NBC방송 리얼리티 프로그램 ‘어프렌티스(견습생)’의 여성 출연자 오마로자 매니골트(42·사진)를 백악관 참모로 진짜 채용했다.

3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매니골트는 오는 20일부터 트럼프 행정부 백악관에서 대외협력 업무를 맡게 된다.

그는 2004년 시즌 1에 참여해 9주차 경쟁에서 탈락했지만 이후에도 트럼프와 계속 인연을 이어왔다. 열렬한 트럼프 지지자인 그는 지난해 7월 공화당 전당대회 후 캠프에 합류해 흑인 유권자들의 지지를 이끌어내는 역할을 했다. 대선 후엔 정권인수팀 집행위원회에서 활동했다.

매니골트는 최근까지 20개 이상의 토크쇼와 리얼리티 프로그램에 출연했고 정치평론가로 활약하면서 워싱턴DC 인근의 하워드대 경영대학원에 출강했다.

빌 클린턴 정부 당시 앨 고어 부통령 사무실에서 일한 경험도 있다. 매니골트는 앞서 “트럼프와 함께 일하면서 비난과 위협에 시달렸다”며 “내가 하려던 모든 것은 흑인 사회를 돕기 위한 것”이었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전날 시작된 ‘어프렌티스’ 8번째 시즌에는 트럼프를 대신해 할리우드 배우 아놀드 슈워제네거(69) 전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진행자로 나섰다.

그는 출연작인 영화 ‘터미네이터’에서 착안해 트럼프의 유행어 ‘넌 해고야(You’re fired)’ 대신 ‘넌 끝났어(You’re terminated)’를 외쳤다. 방송 후 SNS를 통해 “첫회를 찍는 건 쉽지 않았다”며 “위험을 끌어안고 모든 걸 쏟아붓겠다”고 열의를 드러냈다. 트럼프는 백악관 입성을 준비하던 와중에도 이번 시리즈에서 책임 프로듀서로 이름을 올렸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