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겨운 시기를 맞고 있는 대구시민들 곁에서 함께 웃고, 울며 미래를 열어 가겠습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4일 국민일보와의 신년인터뷰에서 “올해 가장 먼저 민생을 챙길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권 시장은 “지난해는 국정혼란 속에서 영남권 신공항 무산, 서문시장 화재 등 지역에 닥친 위기를 대구의 위대한 시민정신으로 극복하고 이를 기회로 반전시킨 한해였다”고 자평했다. 이어 “올해를 민생, 미래, 혁신, 상생의 해로 삼았는데 특히 서민경제를 세심하게 살필 것”이라고 약속했다.
권 시장은 이를 위해 ‘민생집중지원단’을 구성·운영해 어려운 서민들이 위기가정과 위기기업으로 전락해 소외되지 않도록 긴급생계비와 의료비, 학자금 이자 지원 등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 거점형 전통시장 육성과 소상공인 밀집지역 환경개선 등 골목상권과 서민경제 활성화 정책도 펴기로 했다.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에도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그는 그동안 추진해왔던 물, 의료, 에너지, 로봇 등 미래산업 기반 조성을 위한 노력도 계속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미래산업 육성추진단’도 만들기로 했다.
권 시장은 “대구시 경제체질을 미래산업을 중심으로 한 친환경 첨단산업으로 바꾸고 청년들이 일하고 싶은 기업을 유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1t 상용 전기차 생산과 전기차 2000대 보급, 충전인프라 지속 확대로 대구를 미래형자동차 선도도시로 만들고 세계적 물기업들을 유치해 국가 물산업 클러스터를 세계 물시장 진출의 전진기지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대구·경북 최대 현안사업인 통합 신공항 건설도 착실하게 추진해 대구를 세계로 열린 문화도시로 변화시키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권 시장은 “통합 신공항 입지를 조속히 확정하고 해외관광객 100만명을 유치해 2020년 관광객 1000만 시대 개막을 준비하겠다”며 “사드 때문에 중국인 관광객 유치에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대만, 일본, 홍콩 등 목표를 다변화해 관광의 질을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동대구역복합환승센터와 서대구 KTX 역사를 축으로 한 도심발전 추진, K2(공군기지) 이전 터와 검단들을 연결하는 신도시 계획, 신천프로젝트 추진, 교통인프라 구축, 상생 대한민국을 위한 지방분권 선도적 추진, 복지를 통한 따뜻한 상생 공동체 구성 등 다양한 추진 과제를 밝혔다.
권 시장은 새누리당 탈당 여부에 대해 “가볍게 움직일 일이 아니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개혁보수신당에 대한 생각 역시 크게 바뀐 것이 없었다. 권 시장은 “서문시장을 방문한 주호영 개혁보수신당 원내대표와 만났지만 서문시장 지원 방안에 대해 이야기했을 뿐 신당 등에 대해서는 대화하지 않았다”며 “대구시장이 (정치적)요동이 있을 때마다 가볍게 움직이는 것은 옳지 않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남은 새누리당이나 (분리된)개혁보수신당 모두 민심을 얻기 위한 혁신 경쟁의 길을 가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대구=글·사진 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
[신년 초대석] 권영진 대구시장 “일자리 늘리고 서민경제 챙길 것”
입력 2017-01-04 17: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