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세로 돌아선 朴… ‘이대로 밀릴 수 없다’ 설 前 추가 입장 발표 검토

입력 2017-01-05 00:00 수정 2017-01-05 04:03

박근혜 대통령이 설 연휴 전에 다시 한 번 대국민 메시지를 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보수층을 결집해보겠다는 의도다. 청와대는 신년 기자간담회 이후 박 대통령 탄핵 반대 여론이 20%까지 상승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4일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이 속도전으로 치닫고 있다. 박 대통령도 이에 맞춰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다”고 말했다. 또 “신년 기자간담회 이후 여론이 부정적인 것만은 아닌 것 같다”고 덧붙였다.

추가 입장 표명 시기는 설 연휴 이전이 유력하다. 명절 민심을 공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1일 청와대 출입기자단과 예정에 없던 티타임을 가졌던 것처럼 설 덕담을 나누는 형식이 거론된다. 정식 기자회견을 통해 정면 대응하자는 주장도 있지만 탄핵으로 인한 직무정지 상태여서 가능성이 낮다. 헌재 최후변론에 박 대통령이 출석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관저 칩거 모드였던 박 대통령이 공세로 전환한 것은 ‘이대로 밀릴 수 없다’는 절박감이 작용한 듯하다. 한 참모는 “현재 보도되는 것 중에는 사실이 아닌 것이 많고 대부분은 감성적 접근”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를 방치하지 않고 적극 대처하겠다는 기류가 강해졌다.

청와대 정연국 대변인은 “3, 4차 촛불집회 때 청와대에서 음악회가 열렸다는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앞서 정봉주 전 의원은 한 종편에 출연해 “박 대통령이 촛불집회 때 천진난만하게 음악회를 즐겼다는 제보가 있다”고 주장했다. 청와대가 대변인 명의로 대통령 관련 보도를 반박한 건 지난달 9일 직무정지 후 처음이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