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봇, 10년내 직업종사자 61% 대체”

입력 2017-01-03 21:06

10년 내에 국내 직업종사자 10명 중 6명 이상이 인공지능(AI)·로봇으로 대체될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청소원과 주방보조원, 매표원 업무는 사실상 전부 AI 또는 로봇이 수행 가능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고용정보원은 어떤 직업이 얼마나 AI·로봇으로 대체될 가능성이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카이스트 등 국내 전문가 2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를 3일 발표했다.

2016년 현재 우리나라 전체 직업종사자의 업무수행능력 중 12.5%는 AI·로봇으로 대체 가능하며 이 비율은 2020년 41.3%, 2025년 70.6%로 올라갈 것이라고 보고서는 전망했다. 이에 2025년 국내 직업종사자 61.3%가 AI·로봇으로 대체될 가능성이 큰 고위험 직업군에 종사할 것으로 분석됐다.

직종별로 보면 2025년 단순노무직(90.1%), 농림어업 숙련종사자(86.1%) 등이 AI·로봇으로 대체될 위험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관리직(49.2%)과 전문직(56.3%)의 대체 가능성은 적게 나왔다.

직업별로 청소원, 주방보조원은 AI·로봇에 의한 업무수행능력 대체비율이 100%로 나와 모두 사라질 수 있다고 예측됐다. 주차관리원, 청원경찰도 90% 이상 대체될 전망이다. 반면 회계사, 항공기조종사 등은 20%대의 대체율을 보여 비교적 대체가 잘 되지 않을 직종으로 분류됐다.

다만 대체비율은 기술적인 업무능력의 대체 가능성을 의미하며 실제 AI·로봇이 해당 직업을 대체할지는 경제적 효용과 사회적 합의에 좌우된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한국고용정보원 박가열 연구위원은 “지금부터라도 일자리 위험 직종을 분석해 해당 분야 종사자의 직업능력을 높이거나 전직을 준비할 수 있도록 종합적인 고용정책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세종=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