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에서 교통사고로 죽는 사람 숫자가 하루 평균 1명 아래로 떨어졌다. 교통사고 사망자가 일평균 1명 미만으로 감소한 것은 1970년 교통사고 집계가 시작된 후 47년 만에 처음이다.
서울시는 2016년 교통사고 사망자가 343명으로 잠정 집계돼 일평균 0.94명을 기록했다고 3일 밝혔다.
서울시 교통사고 사망자는 1970년 일평균 1.46명에서 1980년대 자동차가 급증하면서 1989년 3.76명까지 치솟았다. 이후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였고 2015년에는 1.03명을 기록했다. 사망자 숫자는 1980년대 1000명 이상에 머물렀고 2004년 이후 500명 이하로 떨어졌다.
그러나 해외 주요 도시들에 비하면 서울시의 교통사고 사망자수는 여전히 높은 편이다. 서울시의 10만명당 교통사고 사망자수는 지난해 3.4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5.5명보다는 낮지만 베를린(1.4명), 런던(1.5명), 뉴욕(2.9명)보다는 높다.
서울시는 2012년부터 추진한 ‘교통사고 사망자 절반 줄이기 종합대책’이 실효를 거두고 있다고 분석했다. 올해부터는 교통사고 통계분석 등을 통해 사고 원인에 맞춘 맞춤형 교통안전 정책을 강화해 2020년까지 교통사고 사망자를 해외 주요 도시 수준인 인구 10만명당 2.0명 수준까지 낮춘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교통사고 사망 사고를 원인별로 분석해 보면 차 대 사람 사고와 노선버스, 택시 등 사업용 차량에 의한 사고 비율이 높고 노인 사망자 비율이 높다.
서울시의 차 대 사람 사고에 의한 사망자수는 지난해 전체 사망자의 57%에 해당하는 196명으로 전국 평균인 38%(2015년)를 크게 상회하고 있다.
시는 시내 제한속도가 여전히 높기 때문이라고 보고 제한속도 하향 정책을 적극 확대할 방침이다. 대다수 OECD 국가에서 시내 제한속도는 시속 50㎞ 수준이지만 서울시는 시속 60㎞ 이상인 곳이 많다.
또 무단횡단으로 인한 사망자수가 117명으로 보행 중 사망자의 60%나 차지하고 있어 무단횡단에 대한 인식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전체 등록차량의 6%에 불과한 사업용 차량에 의한 교통사고 사망자가 110명으로 사망자 전체의 32%를 차지한다는 점도 확인돼 사업용 차량의 교통안전 관리 강화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 보면 60세 이상 노인 사망자수가 150명으로 가장 많았다. 특히 70세 이상이 101명이나 됐다. 60세 이상 사망자 비율은 2005년 23%, 2010년 29%, 2015년 37%, 2016년 45%로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
서울시 교통사고 사망 줄어… 하루 1명 아래로
입력 2017-01-04 0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