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익 투자 사기 조심하세요”

입력 2017-01-03 17:40
이모(53)씨 등 8명은 2014년 7월부터 2015년 9월까지 서울 강남구 등 전국 55곳에 사무실을 차리고 사업설명회를 열었다. 주부와 노인들을 모아 “본사의 미분양 아파트 분양사업 등에 투자하면 6개월 내에 원금의 120%를 돌려주겠다”고 약속했다. 높은 수익률에 혹한 이들이 적게는 100만원에서 많게는 5000만원까지 투자를 했다. 높은 수익률은 거짓말이었다. 이씨 등은 2만4000여명에게서 투자금으로 받은 2963억원을 챙겨 잠적했다. 이들은 지난해 5월 결국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과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12일부터 오는 31일까지 이 같은 투자사기와 불법사금융 특별단속을 실시하고 있다고 3일 밝혔다. 경찰은 경기침체와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고수익을 기대하는 사람들의 심리를 악용하는 각종 투자사기 범죄가 성행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투자사기 범죄는 증가하는 추세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유사수신 건수는 590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212건)보다 178% 늘었다. 유사수신은 공식 금융기관이 아닌데도 장래에 원금과 이자 등을 지급하겠다며 불특정 다수에게서 돈을 받아내는 범죄다.

최근엔 소비자 생활협동조합으로 위장해 조합원 가입 때 고수익을 준다고 약속하거나, 주식상품 거래를 가장한 가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으로 투자금을 모으는 투자사기 수법이 경찰에 적발됐다. 또 미분양된 아파트를 프리미엄이 붙은 아파트라고 속여 비싼 값에 분양하거나, 아파트 분양 계약서를 위조하여 싼값으로 분양해주겠다고 하는 분양사기 수법도 조심해야한다고 경찰은 밝혔다.

윤성민 기자 wood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