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홍콩에서 새해 첫날부터 벌어진 반정부 시위에 발끈하고 나섰다. 현지 홍콩프리프레스(HKFP)는 3일 장샤오밍 홍콩 주재 중국연락사무소장이 지난 1일 중국 CCTV방송에 출연해 홍콩의 독립운동을 통제하기 위해 ‘핵심인식’ 강화를 주문했다고 보도했다.
핵심인식에는 3가지 내용이 담겼다. 장 소장은 “홍콩인은 중앙정부(중국)의 통치권을 해치는 어떤 행동에도 가담해선 안 된다”며 “중앙정부의 권위와 홍콩 기본법(헌법 격)에 도전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 “본국의 사회·정치적 안정을 해치는 데 홍콩이 이용돼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분리주의 운동에는 단호히 맞서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가 성공적이라는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장 소장은 “세계적으로 일국양제가 성공했다는 인식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야당인 데모시스토당 조슈아 웡 비서장은 “무제한의 힘을 지닌 정부가 힘없는 의원을 탄압하기 위해 홍콩 기본법을 이용하는 것을 목격했다”며 “일국양제의 실패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홍콩 중심가에선 9000명 이상이 참여한 대규모 시위가 발생했다. 홍콩 정부가 입법회(국회 격) 선서 문제로 친독립파 의원 4명의 자격박탈을 요구하며 제기한 사법심사에 항의하는 시위였다. 오는 3월로 예정된 행정수반 선거가 보통선거로 치러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거셌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신년사에서 “단호히 영토주권과 해양권익을 수호하겠다”고 선언하면서 홍콩 독립파를 향한 중국의 압박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권준협 기자
“홍콩 이용해 중국 흔들지 마라”… 中, 홍콩 신년시위에 경고
입력 2017-01-03 18:17 수정 2017-01-03 2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