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北, 美타격 핵무기 개발? 그런 일 일어나지 않을 것”

입력 2017-01-03 18:01 수정 2017-01-04 02:00

도널드 트럼프(얼굴)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2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북한은 미국을 공격할 수 있는 핵무기 개발이 막바지에 도달했다고 주장했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20일 취임하는 트럼프가 북한 문제를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은 대선 승리 이후 처음이다. 트럼프의 언급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지난 1일 신년사에 대한 반응이다. 김 위원장은 신년사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준비 작업이 마감 단계”라고 주장했었다.

트럼프가 어떤 근거로 북한 핵무기가 미국에 도달하는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했는지는 분명하지 않다. 다만 트럼프는 북한이 아직 기술적으로 ICBM 개발을 완성하기에는 이르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대선 승리 뒤 정보기관에 처음 요청한 기밀 보고서 주제가 북한 문제였을 만큼 ICBM 개발 정보를 상당 부분 숙지한 상태다.

트럼프는 북한의 핵 개발을 억제하기 위해 중국을 압박하겠다는 의도도 내비쳤다. 그는 “중국은 대미 무역을 통해 상당한 부를 가져가면서도 북한 문제에 있어선 도움이 안 된다”고 비판했다.

중국은 지난해 11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새 대북 제재 결의안 채택 직후 북한의 석탄 수입을 잠정 중단했다. 하지만 트럼프는 중국의 제재가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의욕을 꺾을 만큼 충분하지 못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차기 백악관 고문 내정자인 켈리앤 콘웨이도 이날 NBC방송에 출연해 ‘트럼프가 김정은을 어떻게 막을 것이냐’는 질문에 “이 문제에 집중해 안보 관계자들과 계획을 짜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콘웨이는 CNN방송과 인터뷰에서도 “트럼프가 (북핵 문제에) 가만히 앉아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조태용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은 5∼7일 워싱턴을 방문,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부장관과 만나 제5차 북한 관련 한·미 고위급 전략 협의를 한다고 청와대가 3일 밝혔다. 같은 날 임성남 외교부 1차관도 미국에서 한·미·일 외교차관협의회를 갖는다.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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