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의 대표적 ‘장타자’ 버바 왓슨(39·미국)이 올해부터 한국산 공을 사용한다. 세계적인 톱랭커가 한국에서 만든 공을 쓰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골프공 제조업체 ㈜볼빅은 세계랭킹 10위 왓슨과 볼 사용 및 후원계약을 체결했다고 3일 밝혔다. 왓슨은 올해부터 경기 때 볼빅 S4 골프공을 사용하며 경기복 상의 소매에 볼빅 로고를 달고 필드를 누빈다. 당장 6일 하와이에서 열리는 SBS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때부터 왓슨이 트레이드 마크인 핑크색 드라이버로 핑크색 한국산 골프공을 때리는 모습을 볼 수 있게 됐다.
투어에서 장타왕을 다섯 차례 차지한 왓슨은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를 두 차례(2012·2014년) 제패하는 등 PGA 투어에서 통산 9승을 올린 스타다.
이런 최정상급 선수가 PGA 시장에서 거의 알려지지 않던 한국산 골프공을 선택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왓슨이 볼빅 골프공을 선택한 것은 ‘컬러’가 결정적이었다. 볼빅에 따르면 왓슨은 30년가량 사용해온 기존 타이틀리스트 골프공을 뒤로 하고 핑크색 공이 트레이드 마크인 볼빅에게 연락해 골프공 테스트를 제안했다. 왓슨은 “나를 대표하는 색상인 핑크 색 골프공을 사용할 뿐만 아니라 마스터스에서는 대회를 상징하는 그린 색 골프공을 쓸 것”이라고 말했다.
볼빅은 왓슨과의 계약 체결로 미국 시장에서 두 배 이상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문경안 볼빅 회장은 “PGA 투어를 대표하는 장타자 왓슨은 볼빅의 글로벌 브랜드 도약을 이끌 최고의 적임자”라며 “이번 계약으로 ‘볼빅은 여성용 골프공’이라는 인식을 바로잡는 계기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PGA 장타자 버바 왓슨 “올해부터 한국산 공 볼빅 S4 사용합니다”
입력 2017-01-03 18: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