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커상’ 수상 英작가 존 버거 타계

입력 2017-01-03 21:07

영국의 저명한 미술비평가 겸 소설가 존 버거(90·사진)가 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근교 자택에서 별세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버거는 화가로 출발해 영국 정치·학예 주간지 뉴스테이츠먼에 미술비평을 쓰면서 활동 영역을 넓혔다. 그가 1972년 펴낸 ‘다른 방식으로 보기(Ways of Seeing)’는 미술 전공자들의 필독서로 꼽힌다. 미술작품을 볼 때 정답과도 같은 감상법이 있다고 여기는 전통적인 방식에 문제를 제기한 책이다. 같은 해 출간한 소설 ‘G’로는 부커상을 받았다. 버거는 상금의 절반을 흑인운동 단체에 기부했다. 그는 평생을 마르크스주의자로 살며 자본주의를 격렬하게 비판했다. 영국 뮤지션 자비스 코커는 “버거는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을 변화시킨 몇 안 되는 작가 중 한 명”이라고 평가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