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를 빛낼 수많은 가전들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모였다. 5일(현지시간) 개막하는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를 앞두고 국내 업체들의 경쟁도 뜨겁다. 삼성전자는 ‘연결’을, LG전자는 ‘화질’을 강조하며 이슈 선점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출시한 사물인터넷(IoT) 기반 냉장고 ‘패밀리허브’의 차기 모델인 ‘패밀리허브 2.0’을 선보인다고 3일 밝혔다. 전작과 비교해 클라우드에 기반을 둔 음성인식 기능이 강화됐다. 대화하듯 말을 하면 온라인 쇼핑을 대신 해주고, 조리 순서에 맞춰 조리법을 읽어주기도 한다. 음악 재생이나 뉴스, 날씨 등 정보도 별도의 터치 없이 목소리만으로 실행이 가능하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마스터카드, 이마트, 롯데마트, 카카오 등 주요 업체들과 파트너십을 맺었다.
패밀리허브는 지난해 3분기 미국의 4000달러 이상 프렌치도어 냉장고(상냉장·하냉동 타입)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을 72%까지 끌어올리는 데 기여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CES 혁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화질을 내세운 LG전자는 프리미엄 LCD TV인 ‘슈퍼 울트라HD TV’를 공개한다. 신제품에 탑재된 ‘나노셀’ 기술은 색 정확도와 재현력을 높였다. 측면에서 보더라도 색 왜곡이 없고 빛 반사도 기존 제품보다 30% 이상 줄여 밝은 곳에서도 선명한 화질을 즐길 수 있다. 나노셀은 약 1㎚(나노미터) 크기의 미세 분자구조를 활용한 기술이다. 실제와 가장 가까운 색깔을 표현하는 데 강점이 있다.
일반적으로 LCD TV는 화면을 보는 방향에 따라 색 왜곡이 발생한다. 하지만 신제품은 화면을 정면에서 볼 때와 측면에서 볼 때 변화가 거의 없다. 또 나노셀은 외부에서 LCD로 들어오는 빛을 흡수하기 때문에 거실에 밝은 등이 켜져 있더라도 화면에 비치는 불빛에 방해받지 않고 TV를 시청할 수 있다. 슈퍼 울트라HD TV는 HDR 영상을 재생하는 데도 적합하다. 표현할 수 있는 색상은 10억개 이상으로 기존 TV보다 더욱 풍성한 화면을 보여준다.
라스베이거스=심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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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 인식 냉장고 vs 색 왜곡 없는 TV
입력 2017-01-03 17: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