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결혼 안 한 女대통령 신통치 않네”

입력 2017-01-02 21:18 수정 2017-01-03 00:35

전두환(사진) 전 대통령이 박근혜 대통령을 두고 “부부 가운데 여자가 (대통령이) 됐다면 잘할 텐데, 여자 혼자 대통령이 됐다”면서 “여자 대통령이 나오니까 신통치 않네”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 탄핵에 대한 아쉬움을 표현한 것이지만 여성 비하 발언으로 해석될 수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2일 채널A에 따르면 전 전 대통령은 지난 1일 서울 연희동 자택에서 열린 신년회에서 “박 대통령이 똑똑하고 잘하는데 혼자 산다”고 지적했다. 이어 박 대통령에 대해 “결혼도 한 번 안 해보고, 애도 (안 낳았다). 역시 그 영향이 있다”며 “인간관계라는 게 부부간에 살면서, 싸우면서 좋은 게 많이 나오는 법인데 자기 혼자서 뭘 어떡하겠느냐”고도 했다. ‘최순실 게이트’가 박 대통령이 독신이기 때문에 발생했다는 뉘앙스로도 들릴 수 있는 부분이다. 이날 신년회에는 전 전 대통령 재임시절 인사들과 지인들이 함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 전 대통령은 차기 대통령에 대해선 “경제를 잘하는 사람이 (대통령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경제를 잘 몰랐는데 사공일(전 재무부 장관) 같은 사람들이 잘 받쳐줬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경제 쥐뿔도 모르는 사람이 나와서 보좌관 말도 잘 안 듣고, 잘 모르는 사람이 자기 멋대로 설쳐대면서 흔들면 다 망해”라고 했다. 전 전 대통령 부인 이순자 여사는 “(전 전 대통령이) 회고록 3권을 준비했고 저도 영부인으로서 청와대 시절을 회고한 책 1권을 출간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