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압·냉각수’ 보태고 ‘타이어·배터리’ 바꿔라

입력 2017-01-04 04:02



영하의 날씨가 이어지는 겨울에는 차량 관리과 안전 운전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 특히 타이어와 브레이크, 배터리, 냉각수는 평소 세심하게 점검하고 대비해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차가 눈길이나 빙판길에 봉착했을 때 쩔쩔 맬 뿐 아니라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다. 한국지엠이 최근 제시한 겨울철 차량 관리법과 안전운전 요령을 소개한다.

겨울철 차량 관리의 시작은 타이어 점검이다. 미끄럼 사고를 피하려면 윈터(겨울용) 타이어로 교체하는 게 좋다. 윈터 타이어는 홈이 많아 미끄러운 길에서도 마찰력을 유지한다. 또 특수한 고무로 만들어져 낮은 온도에서도 접지력(타이어가 노면을 잡는 힘)을 발휘한다. 타이어 교체가 어렵다면 스노 체인이나 스프레이 체인을 차량에 비치하는 것을 권장한다.

타이어 공기압은 적정치보다 10%가량 더 넣어주는 게 바람직하다. 겨울엔 기온이 낮아져 공기가 수축하기 때문이다. 타이어 트래드(홈)의 마모 상태도 유심히 살펴야 한다. 마모가 심하면 배수 작용이 더뎌져 미끄럼을 유발할 수 있다.

겨울엔 냉각수도 점검해야 한다. 냉각수가 얼면 엔진과 라디에이터에 치명적인 손상을 줄 수 있다. 부동액과 물을 5대 5로 섞어 냉각수를 보충해주는 게 좋다. 냉각수에 녹이나 이물질이 있을 땐 반드시 교체해야 냉각 계통 고장을 방지할 수 있다.

차량 하부는 정기적으로 세차할 필요가 있다. 도로에 뿌려진 제설용 염화칼슘이 차량 아래에 붙어 부식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차량 골격인 프레임에 부식이 생기면 내구성이 급격히 떨어져 차의 수명이 줄어든다. 특히 눈길 주행 후엔 꼼꼼하게 세차해야 한다.

배터리는 주기적으로 교체하고 추운 지역에선 보온 커버를 설치하는 게 좋다.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면 배터리 성능은 거의 절반으로 떨어진다. 배터리가 방전되면 시동을 걸 수 없을 뿐더러 히터도 틀 수 없다. 산간 지방에서는 매우 위험한 상황이 된다.

미끄러운 도로 탓에 사용이 잦아지는 브레이크는 오일을 적시에 교환해야 한다. 시기를 놓리면 브레이크가 작동하지 않는 ‘베이퍼 록(Vapor Lock)’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브레이크 부품 고착으로 인한 브레이크 디스크 편마모나 차량 쏠림이 일어날 수도 있다. ABS(브레이크 잠김 방지 장치) 등 비싼 브레이크 시스템 고장을 일으키기도 한다.

겨울에 장거리 운전을 해야 한다면 출발 전 차량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 바퀴 같은 구동 담당 부분이 얼면 차량에 무리를 줄 수 있기 때문에 눈이 붙어 있다면 털어주는 게 좋다. 유리창, 사이드미러, 와이퍼에 쌓인 눈도 제거해 시야를 방해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시동을 건 뒤엔 운행 전 2∼3분 정도 예열하는 게 좋다. 눈길에선 변속기를 2단으로 맞춰 출발하고, 앞서간 차의 바퀴자국을 따라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폭설 등으로 노면과의 마찰력이 낮아졌을 때 구동력이 센 1단으로 출발하면 미끄러질 수 있다. 눈길에서 차가 지나간 바퀴자국은 기차의 선로처럼 차가 차선 밖으로 이탈하는 걸 막아준다.

미끄러운 길에서는 가속 페달과 브레이크 페달을 되도록 부드럽게 조작하는 게 중요하다. 천천히 출발하고 여유롭게 제동하는 것으로 미끄럼 상당 부분을 방지할 수 있다. 속도를 줄일 땐 엔진브레이크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 커브길에선 운전대를 부드럽게 돌리고 변속기와 페달 조작을 최소화해야 이탈 사고를 막을 수 있다. 저속 운행은 당연하다. 미끄러운 길에서는 제동 거리가 늘어나는 만큼 안전거리를 평소의 배 이상 확보하는 게 좋다.

글=강창욱 기자 kcw@kmib.co.kr, 그래픽=안지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