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행 버스 요금 1000원 내린다

입력 2017-01-02 21:24
인천공항 방면 고급형 공항리무진버스의 요금이 처음으로 오는 20일 첫차부터 1000원 인하된다. 요금 인하 대상은 ‘KAL 리무진’에서 운영하는 5개 노선을 제외한 17개 노선 이용객이다.

서울에서 인천공항을 오가는 리무진공항버스 요금이 1000원씩 인하된다. 2001년 3월 인천공항 개항 당시 1만원에서 출발해 1만6000원까지 꾸준히 올랐던 리무진공항버스 요금이 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운송수지 개선에 따른 서울지역 공항버스 요금 인하가 경기도 등 타 시도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서울시는 인천공항 방면 공항리무진버스 요금을 20일부터 1000원씩 인하하고 가족할인제도를 전체 노선으로 확대 시행한다고 2일 밝혔다.

요금 인하 대상은 시내에서 인천공항으로 가는 고급형리무진공항버스 중 ‘KAL리무진’에서 운영하는 5개 노선을 제외한 17개 노선으로 티켓, 교통카드 구분 없이 요금이 인하된다. 현재 서울시내에서 김포공항을 경유하거나 직통으로 인천공항을 오가는 고급형 공항버스는 4개 회사에서 22개 노선을 운행 중이며 요금은 1만5000∼1만6000원이다.

서울시 도시교통본부는 “2014년 이후 중국인 관광객 증가, 경유가 하락 등으로 공항버스 운송업체들의 운송수지가 좋아졌다”면서 “요금 인하 여력이 있다고 보고 지난해 하반기부터 공항버스 회사들과 협의를 벌여 요금을 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서울시 분석에 따르면 2014∼2015년 서울지역 공항버스 운영 회사들의 평균이익률은 1.1이었다. 다만 KAL리무진의 경우는 평균이익률이 1.0 미만이라서 이번 요금 조정 대상에서 제외했다. 지난해 9월부터 인천공항고속도로의 버스 통행료가 1만3000원에서 1만1300원으로 내려간 것도 운송수지 개선에 도움이 됐다.

요금 9000∼1만원 수준인 일반형 공항버스에는 이번 요금 인하가 적용되지 않는다. 고급형 리무진버스 중에서도 시내∼김포공항, 또는 김포공항∼인천공항 구간을 운행하는 경우 역시 요금 인하에서 제외된다.

‘미성년자 동반 직계 3인 이상 가족 이용 시 1인은 무료’로 이용하는 가족할인제도는 일반형 공항버스를 포함해 인천공항 방면 36개 전 노선으로 확대된다. 가족할인제도는 서울공항리무진㈜에서 운영하는 6개 노선에서 시행되던 요금 할인 제도였다.

서울시 도시교통본부 관계자는 “공항버스는 사업자들에게 5년 한정면허를 주고 요금은 자율적으로 정하도록 했기 때문에 그동안 시에서 요금을 규제하지 못했던 게 사실”이라며 “그래도 광역자치단체가 면허권자이기 때문에 근래 운송수지 분석 등을 토대로 공항버스 회사들과 요금 인하를 협의해볼 여지는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는 지난해 도내 공항버스 업체들과 여러 차례 요금 인하 협상을 벌였으나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했다. 글·사진=김남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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