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stock] 중국 ‘무역보복’에 흔들린 새해 증시

입력 2017-01-02 18:34 수정 2017-01-02 21:12

중국발 악재에 새해 증시가 시작부터 비틀거렸다.

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기차 배터리 생산업체 LG화학 주가는 3.07% 하락한 25만3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삼성SDI 주가도 2.75% 주저앉았다. 지난달 29일 중국 정부는 전기차 배터리 보조금 지급 대상 목록에서 LG화학과 삼성SDI 등 한국 업체의 배터리 탑재 차량을 갑작스레 제외시켰다. 한반도 사드 배치 관련 무역 보복으로 해석될 수 있다.

중국정부의 무역 보복성 조치가 이어지자 화장품 업체 주가도 동반 하락했다. 아모레퍼시픽이 4.98% 떨어진 데 이어 LG생활건강이 4.67% 내리막을 걸었다. 아모레퍼시픽의 지주사 아모레G 주가도 7.89% 급락했다. 한국콜마가 6.23%, 한국화장품이 5.93% 하락했다.

잠정실적 발표를 목전에 둔 삼성전자 주가는 오름세를 이어갔다. 삼성전자는 오후 들어 줄곧 상승세를 유지, 0.17% 올라 180만5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삼성전자는 오는 6일 지난해 4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날 증시는 평소보다 1시간 늦은 오전 10시 개장해 평소와 같은 오후 3시30분 마감했다. 코스피지수는 0.30포인트 내린 2026.16을 기록했다. 개인과 외국인투자자가 각각 386억원과 300억원을 매수했으나 기관이 872억원을 팔아 지수를 아래로 밀었다. 연말 상승세였던 코스닥지수는 0.60포인트 오르는 데 그치며 632.04에 머물렀다.

한편 지난해 개인투자자들은 한미약품에 투자해 절반 이상의 손해를 본 것으로 추산됐다. 개인투자자들이 5892억원을 순매수한 한미약품의 지난 한 해 수익률은 -57.75%였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